도내 농경지 1955.6㏊ 폭염과 가뭄 피해
경남도내 전 해역 고수온 주위보 확대 발령
박일웅 행정부지사 11일 오후 긴급 브리핑
가용자원 총동원해 생활·농업용수 확보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가 도내 전역에 극심한 가뭄과 고수온 비상이 걸린 가운데 농·어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용 행정력을 총동원한 비상 대응에 나섰다. 남부지방의 마른장마와 폭염 장기화로 내륙 농경지의 피해가 커지고, 남해안 해역 수온까지 급상승하면서 도 차원의 총력 대응 체계가 본격 가동됐다.
현재 경남 내륙의 농업 현장은 용수 고갈로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 경남도 자연재난과 집계 결과 올여름 도내 농경지 1955.6㏊에서 폭염과 가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단감 피해가 1225.2㏊로 가장 컸고, 벼 562.9㏊, 배 40㏊ 등이 뒤를 이었다.
창원, 진주, 사천, 김해, 밀양, 함안 등 도내 주요 단감 재배지에서는 강한 일사에 따른 햇볕 데임, 이른바 일소 현상과 물 부족으로 열매가 쪼그라드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과수 피해가 확산하면서 농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벼 농가와 밭작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하동, 창녕, 거창, 합천 등지 논에서는 물이 말라 벼잎이 마르거나, 간척지 논을 중심으로 염해 피해가 발생해 벼가 말라 죽는 고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진주의 배 과수원에서는 열매가 물러지고 껍질이 갈라지는 열과 피해가 발생했으며, 콩 28㏊, 고추 15㏊ 등 밭작물에서도 물 부족에 따른 잎마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농업용수 고갈 상황도 매우 심각하다.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함양군을 제외한 17개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밀양시, 함안군, 거제시 등 3개 시·군은 극심한 가뭄을 뜻하는 농업용수 ‘심각’ 단계에 들어섰다. 전국에서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지역은 이들 3개 시·군이 유일하다.
저수율 하락도 심상치 않다. 함안군의 농업용수 저수율은 26.2%로 평년 대비 39% 수준이고, 거제시는 29.8%로 평년 대비 37.3%, 밀양시는 25.9%로 평년 대비 34.6%까지 떨어졌다. 현장에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추가 용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남해안 수산 분야의 고수온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도내 해역의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수온이 급상승했고, 이에 따라 통영과 거제 해역까지 고수온 주의보가 확대 발령됐다. 사천만·강진만·진해만 해역에는 이미 고수온 경보가 발효 중이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공식 집계된 양식 어류 폐사 피해는 16어가, 5만2000마리이며 피해 추정액은 8870만원이다. 경남도는 남해군 삼동면 일대에서 조피볼락과 가숭어 치어 15만4000마리를 지난 10일 처음 긴급 방류했으며, 고수온 주의보 발효 해역으로 방류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남도는 11일 오후 2시 박일웅 행정부지사 주재로 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장기화에 대비한 도내 가뭄·고수온 피해 실태와 재정·행정 지원을 골자로 한 종합 대책을 공식 발표했다.
경남도는 예비비와 국비 등 재정 자원을 신속히 투입해 현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이미 확보해 집행한 63억5000만원 외에 정부로부터 가뭄·고수온 대응용 특별교부세 48억9400만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아울러 산간지역 생활용수 제한급수 마을 지원을 위한 재해구호기금 3억원 투입과 농업용수 국비 98억원 추가지원을 건의해 시·군 지원용 예비비 30억원 투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고수온 대응 장비 보급을 위한 국비 3억3000만원도 이번 주 내 교부해 산소발생기와 차광막 등을 어가 현장에 즉시 보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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