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덥고 습한 공기 대신 차고 건조한 북동풍

이번 주 후반 다시 35도 안팎의 무더위 지속

9일 인천 영종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9일 인천 영종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주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졌던 수도권의 더위가 주말 들어 한풀 꺾였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며 잠시 숨을 고른 폭염은 이번 주 후반부터 다시 강해질 전망이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 기록을 보면 지난 7일 오후 3시28분 서울 노원구에 설치된 장비에서 기온이 40.2도를 기록했다. 서울 내 관측지점에서 40도를 넘는 기온이 기록된 것은 2018년 8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서울 대표 기온도 이날 38.0도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말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일요일 9일 오후 전국 최고기온은 36도 안팎으로 낮아졌고 서울도 33도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8일 밤에는 17일 만에 서울의 열대야 특보가 해제되며 서늘하다고 느낄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절기상 입추였던 7일이 지난 지 하루 만이다. 시민들은 서늘한 밤 공기에 에어컨을 끄고 이불을 찾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원길 기상청 통보관은 “기존에 남서풍의 영향을 받을 때는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폭염이 가중됐지만 현재는 북동쪽 고기압에서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북동풍이 유입되고 있다”며 “공기의 성격 자체가 바뀌면서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름이 많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는 데다 구름이 햇볕을 가리면서 지표가 달궈지는 정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밤에도 같은 공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온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떨어져 열대야가 해제되고 서늘한 바람이 느껴졌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동쪽과 서쪽의 기온 차이도 벌어졌다. 차고 건조한 동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동해안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지만,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공기가 데워지는 푄현상까지 더해져 서쪽 지역의 기온은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주 후반 다시 기온 오름세

7일 서울 노원구 월계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 기온이 표시돼 있다. 이날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 기록을 보면 오후 3시 28분 노원구에 설치된 장비에서 기온이 40.2도를 기록했다. [연합]
7일 서울 노원구 월계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 기온이 표시돼 있다. 이날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 기록을 보면 오후 3시 28분 노원구에 설치된 장비에서 기온이 40.2도를 기록했다. [연합]

극단적인 고온은 한풀 꺾였지만 무더위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습도가 높아지면서 최고체감온도가 오르는 만큼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날씨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3~26도,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일부 내륙에서는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주말인 15~16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구름이 많겠지만 아침 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30~35도에 이를 전망이다. 대기 하층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기상청은 8월 중하순까지 우리나라에서 극단적인 고온을 만들었던 기압계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통보관은 “13일 이후에는 다시 기온이 34도 정도까지 올라가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일부 지역은 35도까지 예보돼 있다”며 “폭염이 완전히 물러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