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기관으로서 솔선수범할 것 찾아”
“공급 속도 높이기 위해 보상 중점 둬”
“LH 개혁안, 방향 확정되지 않은 상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7월 취임한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소재 LH 서울지역본부 사옥을 청년을 위한 공공주택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도심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발 맞춰 서울 핵심지 역세권 입지의 사옥을 청년주택 공급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국토교통부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LH가 (주택공급) 실행기관으로서 솔선수범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봤고, 52년 역사를 지닌 LH 서울지역본부 사옥을 청년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H 서울지역본부 사옥은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건물로, 지하철 7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강남구청역 도보 5분 거리, 수인분당선 선정릉역은 도보 7분 거리인 더블역세권 입지다. 주거밀집지 내에 있고, 강남권 핵심업무지구와 가깝다.
대지면적은 6588㎡, 연면적은 8601㎡로 지하 2층~지상 5층 건축물이다. 용도지역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이고, 1973년부터 1997년까지 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 사옥으로 사용됐다. 대한주택공사 본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로 이전한 1997년부터 현재까지는 서울지역본부가 사용해왔다.
이 사장은 “이곳은 1970년대 반포주공, 잠실주공 등 대규모 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상계동, 둔촌동 택지개발 등 200만가구의 주택 건설, 1기 신도시 건설 등 대한민국 주거 역사의 생생한 현장이었다”며 “상징적 건물을 청년 주거공간으로 내놓기로 했다”고 했다.
이는 수도권 도심 내 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 속, 알짜 공공부지를 활용해 청년 주거 불안을 해소하고 공공기관으로서 공급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LH 서울지역본부를 비롯한 공공주택 공급 속도 제고가 핵심과제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공공택지 보상 절차를 대폭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 몇 년간 공공택지도 착공이 부진했던 측면이 있다”며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점두는 건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상 물량이 굉장히 많아져서 평소 인력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며 “보상인력을 획기적으로 증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상 속도를 높이기 위한 법 개정, 절차 개선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 관계당국과 협의 중이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경영평가 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공기업 운영구조를 지적하며 주택공급 확대를 독려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공기업의 특성은 경영평가에서 원하는대로 가는 조직이라는 것”이라며 “공급 속도를 내면 (재무 부담으로 인해) 경영평가를 잘 못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 속도를 높이는데 왜 평가를 잘 못 받나”라며 “이런 부분이 바뀌도록 정부부처에서 잘 협의하고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LH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그는 공사의 명예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도 했다. 이 사장은 “공급속도전을 외치는 동시에 부처와 협의하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대다수의 직원은 부정행위, 비위, 갑질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명예를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정부가 하반기 업무보고를 통해 오는 9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LH 개혁안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등이 LH뿐 아니라 전체 공기업을 대상으로 기능조정, 통폐합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게 어떤 방향으로 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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