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고가 주택 ‘핀셋 증세’에 강남 ‘신중모드’
중구 0.54%, 중랑구 0.52% 상승
성남 수정·중원·분당, 규제 뚫고 강세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초고가 주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증세가 이뤄지는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가운데, 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달리 제한된 대출로도 매입 가능한 서울 외곽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경기도 성남시는 분당 재건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3곳 모두가 강세를 이어갔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6% 상승해 전주(0.25%)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전주 대비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0.16%, 0.03% 오름폭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가격 오름세가 각각 0.01%, 0.02%, 0.15%를 보이며 상승폭이 제한됐다는 것이다. 이주 발표된 세제 개편안으로 강남 핵심지역에서 매도 여부 등 의사결정을 고민하는 보유자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가 1주택자 중 매도 또는 보유, 증여 등 선택옵션을 두고 비용과 실익을 따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당장의 의사결정을 미루고 신중을 기하는 매도자와 현재 상황을 지켜보며 급매물을 기다리는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른바 ‘덜 똘똘한 한 채’가 몰려 있는 중구(0.54%)와 가격대가 저렴한 중랑구(0.52%) 등이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서울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구에 소재한 서울역센트럴자이 59㎡(이하 전용면적) 타입은 지난 7월 16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랑구의 대장 아파트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역시 지난 7월 6일 같은 평형이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국지적 관망 분위기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수요가 지속되는 대단지·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 외 성북구(0.49%)가 돈암·하월곡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노원구(0.46%)는 상계·월계동 위주로, 서대문구(0.43%)는 홍제·남가좌동 위주로 상승했다. 금천구(0.32%)도 시흥·독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구로구(0.3%)는 개봉·구로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으며 관악구(0.3%)도 신림·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남 연구원은 “강서·성북·동대문·서대문구 등 서울 중위지역은 여전히 두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주 대비 보합의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 외곽지역은 대출 한도 축소 영향이 적은 ‘6억원 전후 아파트’ 중심으로 꾸준히 가격이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성남 수정·중원·분당구가 오름폭을 키웠다. 성남 분당구가 정자·구미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0.43%의 상승폭을 보였으며, 수정구는 0.36%, 중원구는 0.41% 올랐다.
성남에 이어 ‘반도체 벨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 아파트가 남아 있는 용인시 기흥구는 0.52% 상승해 서울 상승폭을 상회했으며, 화성시 동탄구 역시 0.21% 상승해 전주(0.15%)보다 오름세를 키웠다. 단 규제지역 지정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은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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