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AI 자본지출 투자자 신뢰 강화
전날 MS 이어 아마존도 15%↑
엔비디아 1위 나흘만…애플은 7% 폭락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아마존의 호실적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리면서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AI 투자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면서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도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1.68포인트(1.00%) 오른 2만5373.8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2.09포인트(0.70%) 오른 7489.72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76.97포인트(0.53%) 오른 5만2485.0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매출 2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는 15.32% 급등한 271.58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보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클라우드 사업 부문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3% 늘어 2022년 초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혀 전날 주가가 15% 급등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도 3.02% 올라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MS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매출 급성장이 AI 관련 막대한 시설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경감시킬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하이퍼스케일러(거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막대한 설비투자가 충분한 투자수익률(ROI)을 낼지에 의구심을 키워웠다.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최근 몇 달 새 상승 폭이 컸던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강도 높은 조정을 겪었다.
이 같은 흐름에 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애플에 빼앗겼던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나흘 만에 되찾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93% 상승한 200.75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8600억달러다.
반면 애플은 7.35% 급락한 308.91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4조5400억 달러 수준으로 다시 축소됐다.
애플은 AI 관련 투자를 최소화한 영향으로 수일간 주가가 올랐지만, 이날은 AI 발 메모리·반도체 공급난이 실적 전망의 발목을 잡으며 주가가 반전됐다. 애플은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7∼9월 공급 제약 등으로 매출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날 정규장에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애플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망 제약이 성장을 제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한 아이폰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S&P 500 지수는 0.1%, 나스닥 지수는 3.2% 각각 하락했다. 반면 다우 지수는 0.3%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