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직협, 순환인사 반발 ‘삭발투쟁’ 선언…내달 3일 첫 행동
[헤럴드경제=김태열 선임기자] 최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장윤기 사건’의 수사팀장과 장윤기의 아버지가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각각 18년, 10년 넘게 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 경찰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는 이른바 ‘향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 경찰서에서 10년 넘게 근무 중인 이른바 이른바 ‘향찰’은 1만 7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특히 실무를 이끄는 간부급의 경우 4~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순환인사제 확대 방침을 밝힌 상태이다.
정부가 경찰의 순환인사 확대를 검토하자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경찰청에 정책 재검토를 위한 대화를 요구하며 삭발 투쟁을 선언했다. 경찰직협이 구성한 ‘강제 순환인사 반대 등 경찰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순환인사 반대 투쟁위원회)는 30일 경찰청 직협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순환인사와 감찰 인력 증원 정책 추진 배경에 대한 설명과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한 대화를 경찰청에 요청했으나 경찰청이 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투쟁위는 마지막 호소 수단으로 삭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첫 삭발은 다음 달 3일 오후 1시 경찰청 정문 앞에서 열리는 투쟁위 출정식에서 진행된다.
민관기 공동위원장 등 10명이 먼저 삭발하고, 이후에도 정책 재검토를 위한 대화가 진행되지 않으면 매주 1∼2차례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릴레이 삭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투쟁위는 “삭발은 현장 경찰관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강제 순환인사 정책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지를 국민과 경찰청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순환인사 제도 등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모아서 전달하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직협 측에 전한 바 있다”며 “직협 대표들이 모여서 의견을 정리할 수 있도록 경찰청 내에 연석회의 장소를 마련해 주는 등 직협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부실수사 및 유착 논란을 계기로 확대 추진하는 순환인사제를 내년 상반기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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