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30일 오후 철원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무인기 식별, 이동·대피’ 경보문자에 대해, 당국이 뒤늦게 미국측 무인기 훈련이라고 해명했다.
우리측은 미국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측 무인기였다면 즉시 격추시켰어야 했고, 당시로선 식별되지 않았으므로 우리 군은 격추 의지를 분명히 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북에서 보냈든, 남에서 북으로 가는 것이었든.
▶헤럴드경제 30일자 인터넷판 ‘철원서 무인기 식별 문자..당국, 정확한 정보 공개 않고 통제만, “불안”’ 보도 참조
한국군에 통보도 않고 우리의 우방이 무인기 훈련을 했다면, 당시로선 우방(미국) 것인지 알수 없었고, 이 역시 북측에서 보낸 무인기일 가능이 높다고 간주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즉시 격추론’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동맹인데 나중에 어쩌려고..”라는 말이 필요없는 케이스인 것이다. 격추하기를 머뭇거린 2시간 동안, 북한발 무인기가 경기도 포천일대에 큰 타격을 입혔을 수도 있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비행물체를 격추하지 않고 우리 영공을 다니게 방치한 것은, 우리 군이 작전수칙을 위반했다고 부정하기 쉽지 않다. 요즘 전쟁양상을 보면, 무인기는 전투기나 다름없고, 어느면에서는 전투기 보다 더 위험하다.
민통선 이북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이장들에게 ‘철원 지역에 무인기가 식별돼 긴급히 인근 대피호 또는 통제소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발송됐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실제 상황이라는 설명과 함께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안내가 이뤄졌다.
미국측의 사전 통보가 있었다면, 주민들에게 미리 주체를 굳이 밝히지 않은채 “작전중이다. 불편 끼쳐 죄송하다. 양해 바란다”고 문자를 넣으면 된다.
합참은 해당 무인기가 미측 무인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 이같은 입장이 정확히 전해진 것은 해질녘이 되어서였다.
합참 관계자는 “GOP 이남 경기 북부 지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식별돼 작전수행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조치가 이뤄졌다”며 “확인 결과 훈련 중인 미측 무인기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감시장비를 통해 해당 무인기를 처음 식별했지만, 이 무인기가 우리 측 무인기인지, 북한군의 무인기인지 판단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의 무인기 훈련 계획이 우리 군 당국에 제대로 통보되지 않으면서 이 같은 혼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합참은 미측 무인기가 해당 지역을 비행한 경위를 비롯해 항적 등을 확인하고 있다.
국민들은 언제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줄지 모를 미확인 비행물체는 가장 신속히 격추시켰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한편, 무인기 관련 사건은 남측에서 북한으로 보낸 사례가 주로 알려지고 있다.
윤석열 피고인 등의 내란재판과정에서도 무인기를 침투시켜 북한 도발을 유도한 사실이 법정에서 증언되기도 했다.
또 한 대학원생이 허가없이 민간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려보냈다가 구속됐고, 이 대학원생이 최근 보석신청을 했다가 법원이 지난 9일 받아들이지 않은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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