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기업심리지수 전달比 0.8P↑

대기업 4년2개월, 중기 3년만 최고치

내달 전망 제조·비제조업 모두 호전

반도체·조선·방산 등 제조업의 호조에 힘입어 기업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다음 달 전망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8.5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지난 4·5월 연속 상승한 뒤 6월 하락했다가 한 달만에 반등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주요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인 100을 웃돌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CBSI는 신규수주(+0.8포인트)와 업황(+0.7포인트) 개선에 힘입어 103.2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반면 비제조업은 자금사정(-0.5포인트)를 중심으로 0.2포인트 하락한 95.2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개선폭이 컸다. 대기업은 0.8포인트 오른 105.3으로 2022년 5월(109)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1.9포인트 오른 97.6으로 2023년 7월(99.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출기업은 1.1포인트 오른 107.5, 내수기업은 2포인트 상승한 100을 기록했다. 각각 2022년 6월(107.5)과 2023년 6월(101.3) 이후 최고치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방산·조선 등 전방산업의 호조로 금속가공과 기계장비·정밀기기 관련 기업이 업황 개선을 주도했다”며 “이러한 흐름이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인 기업심리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세부 BSI를 보면 기타 기계·장비는 반도체와 조선, 방산 등의 수요가 늘면서 업황과 신규수주가 각각 6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의료·정밀기기도 해외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생산 관련 수주 증가로 생산과 신규수주가 각각 9포인트, 14포인트 올랐다.

금속가공은 조선·플랜트 수요 확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업황과 자금사정이 각각 5포인트, 9포인트 개선됐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창고업의 업황과 채산성이 각각 9포인트, 8포인트 하락했다. 해상 화물 운송량은 줄어든 반면 비용은 상승한 영향이다. 전문·과학·기술업도 엔지니어링 업계의 수주 축소로 채산성과 자금사정이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떨어졌다. 도소매업은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매입가격 부담으로 업황이 3포인트 악화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96.5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2.3포인트 오른 100.5, 비제조업은 0.5포인트 오른 93.7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조선·기타운수,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 건설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97.9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순환변동치는 95.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르며 2022년 10월(96.6)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팀장은 “아직 장기평균을 회복하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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