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U-T·MPEG 공동 국제표준 핵심기술 반영
- 원격의료·웨어러블·AI 진단 등 활용 기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생체신호를 손상없이 고효율로 압축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과 국제표준화기구 엠펙(MPEG)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생체·일반 파형 압축 국제표준에 반영됐다.
향후 원격의료와 웨어러블 헬스케어, AI 기반 정밀 의료진단은 물론 산업용 센서·진동 분석까지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체·일반 파형 압축 국제표준(H.BWC)은 뇌파(EEG), 심전도(ECG), 근전도(EMG) 등 생체신호와 일반 파형 데이터를 원본 그대로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압축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의료영상은 다이콤(DICOM)이라는 널리 쓰이는 국제표준이 존재했지만, 생체신호 압축을 위한 국제 표준은 사실상 없었다.
ETRI는 이번 표준에 사전 예측 기반 부호화 기술과 전극 배치 기반 채널 부호화 기술 등 두 가지 핵심 압축기술을 반영했다.
사전 예측 기반 부호화 기술은 직전까지의 신호로 다음 값을 미리 예측한 뒤, 예측값과 실제값의 차이만 부호화하는 방식을 적용, 압축해야할 정보량 자체를 줄여 압축 효율을 크게 높였다.
뇌파 검사는 여러 전극을 동시에 사용하여 다채널로 생체신호를 측정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채널에 동일한 정보가 중복되어 기록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전극 간의 연결 관계 정보만으로 이러한 중복성을 파악, 불필요한 중복 데이터의 저장을 방지하고 효율적으로 신호를 복원하는 전극 배치 기반 채널 부호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추가 연산 부담이 거의 없으면서도 기존 방식보다 뛰어난 압축 효율을 자랑한다.
특히 원격 의료, 웨어러블 헬스케어, AI 기반 정밀 의료진단 등 고품질 생체신호 처리가 필수적인 다양한 융합 의료 산업에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정원 ETRI 미디어부호화연구실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히 기술을 제안한 수준을 넘어 국제표준의 핵심 구성요소로 우리 기술이 공식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생체신호와 실감미디어 분야의 압축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