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몰 폭발·붕괴 20대 여성 2명 사망·심정지 1명 확인
강진 강타후 LPG 폭발 추정…직원들 대피후 복귀했다 참변
‘굴뚝 붕괴’ 일본제지 공장도 심정지 3명 11명 갇혀…산업계 비상
밤샘 수색작업에도 추가붕괴 위험·폭염에 구조작업 난항
“2016년 파열안된 단층 움직였을 가능성”…기상청 “본진 경계”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규모 7.1 강진이 덮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쇼핑몰 붕괴와 공장 시설 파손 등으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 쇼핑몰에서는 20대 여성 2명이 숨졌고, 전문가들은 2016년 구마모토 강진 당시 완전히 파열되지 않은 단층이 다시 움직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7 수준의 강한 흔들림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 NHK·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에 있는 대형 쇼핑몰 이온몰에서 8명이 구조됐다.
이 중 20대 여성 2명이 사망했고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5명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 쇼핑몰에서는 전날 오후 6시께 폭발음과 함께 건물 지붕과 벽면 등 일부가 무너져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돼 밤샘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다만 어둠과 추가 붕괴 가능성 등으로 적극적인 구조 작업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4시 27분께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규모 7.1 강진(일본 기상청 발표 기준)이 발생하자 이 쇼핑몰에서는 방문객 200여명이 피난한 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객들에게 피난을 안내 뒤 직원 다수가 매장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액화석유가스(LPG) 누출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강진 피해는 산업현장으로도 번졌다. 야쓰시로시에 있는 일본제지 공장에서도 굴뚝 일부가 무너지면서 2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고 직원 9명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구마모토현 경찰은 관내에서 가옥 붕괴 12건이 발생했고, 출입구 파손 등으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또 강진 이후 구마모토현에서 4만8000여 가구에 정전됐고 약 14만 가구는 단수를 겪었다. 일부 병원에서는 정전 여파로 부상자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긴급안전확보 요청이 4만6610가구 주민 9만2743명을 대상으로 발령됐다. 36개 지방자치단체에 피난소 466곳이 개설돼 4744명이 피난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29일에는 야쓰시로시에 최고 기온 33도 등 구마모토현 전역에서 폭염이 예보돼 구조나 피해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2024년 1월 노토반도 강진 이후 처음이다. 구마모토는 10년 전인 2016년 4월에도 28시간 간격으로 규모 6.5, 규모 7.3의 지진이 연이어 일어나며 270여명이 지진 및 관련 재해로 숨진 곳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대해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육지 단층이 수평 방향으로 어긋나는 ‘주향이동형’ 지진으로 분석했다. 10년 전 지진의 원인이 됐던 히나구 단층대 부근에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당시 지진과 약 20km 떨어져 있었지만, 깊이는 비교적 얕았다.
가토 아이타로 도쿄대 교수는 “2016년 지진 당시 완전히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던 단층이 움직이면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추가 강진 가능성에 대한 경를 당부했다. 기요모토 신지 일본 기상청 지진·쓰나미대책기획관은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에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진도 7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 지역에서는 대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사례가 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최대 진도 7 정도의 흔들림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