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피해자, 남성과 함께 산 정황

배달원 “잉꼬부부인 줄 알았다”

경찰, 피의자 동일인 여부 확인 중

28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오피스텔 현관문의 모습. 이날 오전 1시40분께 이곳에 거주 중인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이우중 수습기자
28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오피스텔 현관문의 모습. 이날 오전 1시40분께 이곳에 거주 중인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이우중 수습기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이우중 수습기자]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살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한 남성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피의자와 동일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민 진술과 동선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28일 경찰과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숨진 피해자 A씨는 가족이 아닌 한 남성과 평소 함께 다니는 모습이 오피스텔 인근에서 자주 포착됐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오피스텔 가구에만 4년째 음료를 배달해 온 60대 배달원은 “두 사람이 늘 붙어 다녀서 잉꼬부부인 줄 알았다”며 “사실상 같이 사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배달원에 따르면 A씨는 과거 남성과 함께 있을 때 요구르트 음료를 두 개씩 주문하다가 남성이 직장을 옮긴 이후에는 한 개만 주문하는 일이 많아졌다. 다만 남성이 쉬는 날 전날이면 “내일은 하나 더 달라”고 요청하는 등 두 사람의 생활이 긴밀히 연결된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6일 오후 3시께도 두 사람이 함께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배달원은 “남성은 키가 175~177㎝ 정도에 보통 체형이었다”며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오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17분께 피의자의 살인 혐의 제보를 받고 오전 1시40분께 그를 긴급체포했다. 현장에서 흉기와 망치 등 범행 도구를 확보했다. 이날 현장에서 마약류도 발견됐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가 함께 생활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체포한) 피의자와 동일인인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점·범행 동기·피해자와 피의자의 관계 등을 계속 수사해 나가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강북서 관계자는 “살인 사건인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아직 신청 단계는 아니며 긴급체포 후 48시간 이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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