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섭 사장 비롯 임원 7명 순방 동행
‘오션 2000·오션 4500’ 투트랙 전략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국빈 방문에 맞춰 한화오션이 현지 잠수함·호위함 도입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과 박성우 상무 등 고위 임원 7명이 이 대통령의 칠레 방문에 동행한다.
칠레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방산군수협력협정(2015년)과 국방협력협정(2023년 발효)을 모두 체결한 나라다. 1976~77년 양국 무관부 개설 이후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협력 관계가 이번 수주전의 기반이 되고 있다. 방위사업청도 지난 4월 범정부·기업 사절단을 이끌고 칠레를 찾은 바 있다.
칠레 해군은 1980년대 도입한 독일제 209/1400L급 잠수함 2척의 퇴역을 앞두고 후속 전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 장보고-Ⅲ(KSS-Ⅲ)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출형 잠수함 ‘오션 2000’(2000t급)을 제안했다. 단순 함정 수출이 아니라 공동설계, 국영조선소 ASMAR 현지 건조,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는 3단계 패키지로 현지 인력 200명 이상 양성도 포함됐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4500t급 호위함 ‘오션 4500’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 4월 산티아고 ‘FIDAE 2026’ 방산전시회에서는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원팀’으로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고 칠레 아우스트랄대학교와는 인력 양성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현재 칠레 해군은 프랑스·스페인이 공급한 스코르페느급 잠수함 1척과 노후 209급 2척을 운용 중이며, 최종적으로 잠수함 4척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5년까지 설계·건조·정비 역량을 자체적으로 갖추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이번 정상회담 공식 의제는 자유무역협정(FTA) 현대화와 핵심광물 협력이 중심이며 잠수함 계약 서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한화오션 경영진의 방문 시점이 정상회담과 겹치면서 협상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중남미 방산 전문매체인 인포데펜사에 “칠레의 미래 잠수함과 호위함 사업에 장기 전략 파트너로 참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단순 함정 건조를 넘어 공동설계, 기술이전, 조선소 현대화, 인력 개발, 공급망 협력까지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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