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피자, 27일 주요 피자 메뉴 가격 인상

파파존스·피자헛 등은 추가 인상 계획 없어

중동사태 장기화·고환율로 원가 부담 커져

오구피자가 판매하는 피자 메뉴. [오구피자 홈페이지 캡처]
오구피자가 판매하는 피자 메뉴. [오구피자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피자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저가 피자 브랜드 오구피자(구 오구쌀피자)가 27일부터 주요 피자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정부의 간접적인 물가 안정 압박에 눈치를 보던 식품·외식 기업들이 원재룟값 부담 등을 이유로 하반기 들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구피자는 전날부터 주요 피자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400~3000원 인상했다. 콤비네이션·치즈·페퍼로니 등 클래식 피자는 레귤러(R)와 라지(L) 사이즈 가격이 각각 1000원씩 올랐다. 콤비네이션 피자 R사이즈는 9900원에서 1만900원으로, L사이즈는 1만2900원에서 1만3900원이 됐다.

프리미엄 피자 중에서는 육해공골드 피자 R사이즈가 1만6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L사이즈는 2만900원에서 2만2900원으로 올랐다. 불고기새우 피자 R사이즈도 1만4900원에서 1만6900원으로 2000원 인상됐다. 오구쌀치즈떡볶이, 크림스파게티 등 사이드 메뉴는 400~500원 올랐다.

오구피자의 가격 인상은 3년 만이다. 피자앤컴퍼니 관계자는 “치즈와 육류를 비롯한 주요 식재료 가격은 물론 인건비, 물류비, 임차료 등 매장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도 누적됐다”며 “본사는 가맹점주의 요청과 메뉴별 원재료 구성, 원가 부담,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자업계의 가격 인상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는 지난 5월과 6월 코카콜라·스프라이트 등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보이피자도 6월부터 음료 가격을 12.0% 올렸다. 빽보이피자는 피자류 12종(20.2%)과 스파게티·사이드류 7종(15.3%)도 함께 인상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새우깡. [연합]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새우깡. [연합]

다만 당장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파파존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피자헛 관계자도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며 “원재료 가격 인상에 대한 부분은 소비자와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주요 공급처와 최선을 다해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외식업계는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를 전후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선거 기간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중동 사태에 따른 고물가·고환율 여파로 원재룟값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다음 달 1일부터 43개 브랜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할 예정이다.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등 주요 용기 라면과 새우깡, 꿀꽈배기 등 스낵, 웰치스 등 음료 제품 가격이 오른다. 비알코리아는 다음 달 2일부터 던킨의 도넛 39종 가격을 평균 6.5% 인상할 계획이다. 코카콜라음료도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 공급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 52개 품목의 출고가를 100~300원 인상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상승분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수개월의 시차가 있는 데다 고환율도 장기화하면서 비용 부담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환율, 유가 등 오르지 않은 것이 없고,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지만 하반기에는 결국 버티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