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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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의 종전 양해각서(MOU)에서 이탈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조선이 이란이 매설한 기뢰와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2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한 척이 기뢰와 충돌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해당 유조선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운항하던 중 기뢰를 건드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당국은 그동안 “이란이 발표한 지정 항로를 이탈할 경우, 그에 따른 모든 결과와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선박 측에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저지 등을 명분으로 이란을 공습하며 촉발됐다. 이후 한때 종전 양해각서가 성립하는 듯했으나, 이달 들어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대함미사일과 드론기지, 해안 레이더 등을 겨냥한 정밀타격을 재개했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를 다시 발표하면서 사실상 종전 합의가 깨졌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남부에 기뢰를 매설하고 “미군 공습이 중단될 때까지 해협 인근 석유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17~18일에도 유조선 두 척이 기뢰 매설 구역을 지나다 폭발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란 측은 “미국 정보기관들에 속아 유조선들이 기뢰 구역에 진입했다”고 주장한 반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잇따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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