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진로직업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경찰 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
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진로직업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경찰 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

“장래희망이 뭐예요?”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초·중·고교생 10명 중 뚜렷한 목표 직업을 갖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전 학교급에서 10년 새 1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보고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10호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진로교육법에 따라 매년 전국 초·중·고교 1200곳의 학생·학부모·교원 등 약 3만7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보고서에 따르면 희망직업이 있다고 답한 초등학생 비율은 2015년 91.3%에서 2025년 78.1%로 13.2%포인트 줄었다. 중학생도 같은 기간 73.0%에서 59.9%로, 고등학생 역시 81.7%에서 71.3%로 낮아졌다. 나이가 어릴수록 하락폭이 크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학년이 올라가며 진로를 구체화하기보다, 애초에 ‘되고 싶은 것’을 명확히 정하는 학생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직업 선호 순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는 2015년 교사에서 2020년, 2025년 모두 운동선수로 바뀌었고, 2위 의사에 이어 3위는 크리에이터가 차지해 디지털 환경 변화가 반영됐다. 중·고등학생은 교사가 2015년 국가승인통계 지정 이후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중학생은 운동선수·의사가 뒤를 이었고, 고등학생은 간호사가 2위,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이 3위에 올랐다.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은 2024년 7위에서 1년 만에 3위로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진로 선택의 방향성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대학 진학을 희망한 고등학생 비율은 지난해 64.9%로 2023년(77.3%)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반면 취업을 계획한 학생은 2023년 7.0%에서 지난해 15.6%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창업 희망 비율도 2015년 1.0%에서 2025년 3.3%로 확대됐다.

KEDI 측은 고교학점제 등 학생 주도형 진로·학업 설계 정책의 영향으로, 대학 진학만을 고집하기보다 취업·창업 등 다양한 경로를 스스로 비교하고 결정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