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신지은. [사진=LPGA]
18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신지은.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베테랑 신지은(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 주관하는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다.

신지은은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6457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2위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앞서며 10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뒀다.

투어 16년 차인 신지은은 거센 바닷바람이 몰아친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에서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출전선수중 사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신지은이 유일하다.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다 햇빛이 비추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신지은은 6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후반 10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짧아 첫 3퍼트로 보기를 범했으나 이어진 11번 홀(파3)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신지은은 경기 후 “매우 힘든 라운드였다. 첫 5개 홀 동안 상당히 긴장했기 때문에 언더파로 하루를 마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지루하면서도 동시에 아주 긴장되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번 홀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이번 주에 바람 때문에 셋업을 바꿨는데, 습관적으로 퍼트 라인을 맞추다가 예전 셋업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클럽 페이스가 닫혀 맞았다.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알고 있었기에 바로 원래대로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다 버디(15개)와 최소 보기(3개)를 동시에 기록 중인 신지은의 상승세 뒤에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기술적 보완에 있었다.

신지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웨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유럽의 링크스 코스 특성에 맞춘 감각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강풍에 대비해 상체를 좀 더 세우고 팔을 고정하는 셋업 변화 및 퍼터 교체 전략이 완벽히 들어맞으며 샷 스트라이킹과 퍼팅 자신감을 회복했다.

태국의 아난나루깐은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 69타를 쳐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유럽투어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아난나루깐은 “이곳은 정통 링크스 코스로 경기가 잘 풀릴 때 아주 즐겁다. 도전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 좋은 스코어를 내어 오늘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황유민과 신인왕 경쟁중인 하라 에리카(일본)는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아림은 2타를 잃었으나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단독 5위를 달렸다.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지은은 2016년 5월 VOA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첫 승을 거둔 후 오랜 시간 무관의 세월을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10년 2개월 만의 우승과 함께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신지은은 “5타 차 선두라는 위치에 있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기분이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연습을 조금 하면서 내일 경기를 위한 좋은 감각을 찾아 아침에 허둥대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오늘 첫 홀의 첫 퍼팅 때는 내가 뭘 보고 있는지조차 잘 모를 정도였지만, 전반 9개 홀에서 긴장감을 다 경험했으니 내일은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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