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중학생 레이서 이민재(가운데).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중학생 레이서 이민재(가운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만 14세 중학생 드라이버가 대한민국 최상위 카트 레이싱 무대에서 역대 최연소 시즌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주인공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호평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피노카트 소속 이민재. 이민재는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관한 ‘2026 KARA 카트 챔피언십’ 시니어 클래스에서 최종 1위로 시즌을 마치며 종합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규정상 만 14세는 주니어 클래스 출전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민재는 과감히 성인 및 베테랑 드라이버들이 포진한 국내 최고 등급인 시니어 클래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내내 흔들림 없는 페이스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포인트를 누적한 이민재는 최종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총점 117점을 획득했다. 2위 드라이버와의 격차는 단 1점이었다.

이민재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1점 차 승리로 시니어 클래스 정상에 오르며 대회 사상 최초로 만 14세 드라이버가 시니어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우승은 급변하는 국내 레이스 환경과 기술적 열세를 극복하고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6년 국내 카트 무대는 해외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수입 엔진들이 대거 유입되며 그 어느 때보다 하드웨어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상당수 경쟁 선수가 고성능 외산 엔진을 도입해 출력 우위를 점하려던 상황에서 이민재와 소속팀 피노카트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단기적인 장비 교체 대신 다년간 호흡을 맞춰온 팀 자체 기술력과 튜닝 역량을 끝까지 신뢰하며 기존 ‘팀 엔진’으로 완주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출력 면에서 상대적인 열세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그러나 미캐닉과 엔지니어들은 차체 세팅과 엔진 밸런스를 극한까지 끌어올렸고 이민재는 이에 화답하듯 유연한 코너워크와 레이스 운영으로 이를 보완했다. 결국 드라이버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머신을 완벽에 가깝게 조율해 낸 피노카트 팀의 헌신이 맞물려 일궈낸 ‘원팀(One Team)의 승리’였다.

국내 정상에 오른 이민재의 시선은 이제 세계 무대를 향하고 있다. 이민재는 오는 11월 충북 증평에서 열리는 아레나 카트 챔피언십 최종전을 마친 뒤 곧바로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말레이시아 LYL 서킷에서 개최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카트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해 글로벌 유망주들과 기량을 겨룬다. 나이를 뛰어넘는 기량과 완성도 높은 팀워크로 국내 최정상에 오른 이민재가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최고 권위의 FIA 월드 챔피언십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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