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최종 결정

여수·고흥·무안·서산 합류로 6개 거점

세계유산 등재기준 10번 충족 가치 입증

철새이동경로 보전 위한 핵심 서식지 인정

무안 함해만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무안 함해만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헤럴드경제(부산)=김명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이 더 확대된다. 한국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생물다양성 보존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5일 부산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이는 한국의 15번째 세계유산이자 2번째 자연유산이다. 이로써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 총 면적은 기존보다 약 22% 늘어나게 됐다.

이번 결정은 2021년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 ▷ 여수갯벌 ▷ 고흥갯벌 ▷ 무안갯벌 ▷ 서산갯벌을 추가하고 기존 등재 유산의 경계를 확대하는 경계 변경을 승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갯벌’은 기존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을 포함해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결정 직후 기뻐하는 대한민국 관계자들.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수현 충남도지사(왼쪽 두 번째) [국가유산청 제공]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결정 직후 기뻐하는 대한민국 관계자들.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수현 충남도지사(왼쪽 두 번째) [국가유산청 제공]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멸종위기종 등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를 포함해야 한다는 세계유산 등재기준 (x)를 충족한다고 인정했다. 특히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의 핵심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동성 물새와 다양한 해양생물 보전에 기여하는 자연유산적 가치를 평가했다.

팀 베드만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보호보전유산지역국장은 회의에서 “새롭게 포함된 지역은 수조류 114종, 연안조류 44종, 세계적 멸종위기종 24종을 포함해 총 216종의 조류를 부양하고 총 20종의 갯벌 생물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종 다양성과 서식지 가치를 더하고, 연속유산으로서의 전체적인 진정성과 완전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의 갯벌’은 2021년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4개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유산 가치를 완전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추가 갯벌 지역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 추진을 권고했다.

서산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서산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국가유산청은 2021년 1단계 등재 이후 관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재)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과 협력하며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이행해 왔다. 국가유산청은 추가 갯벌 지역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검토하고, 보호구역 지정과 관리체계 정비, 지역사회 협의,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심사 대응 등을 추진했다.

이번 2단계 확대 등재는 국가유산청, 외교부, 해양수산부, 해당 지자체, (재)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협력해 이뤄낸 결과로, 2021년 등재 당시 제시된 권고사항을 이행한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한국의 갯벌’이 지닌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완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구성요소를 발굴하고 유산 보호·관리 기반을 보완하는 한편,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천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서천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국가유산청은 이번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계기로 관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재)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과 협력해 ‘한국의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활용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결정 직후 인터뷰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청 제공]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결정 직후 인터뷰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청 제공]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갯벌은 한 나라의 해안에 머무는 자연유산이 아니라 생명을 품고,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철새를 이어주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핵심 생태축”이라며 “갯벌을 지키는 일은 어느 한 국가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협력해야 할 공동의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허 청장은 “오늘 채택된 ‘황해 갯벌 및 연안습지 보전을 위한 협력 공동성명서’를 계기로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확대 등재로 한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문화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반구천의 암각화 등 15건이며,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등 2건이다.


ter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