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투표소 14곳 용지 부족·투표 중단

“초기 대응 미흡해 혼란 부추겼다” 인정

송파구청장 “정부가 사과하고 설명해야”

강동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왼쪽) 등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6ㆍ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 발생한 송파구 일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사과 방문을 하고 있다. [연합]
강동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왼쪽) 등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6ㆍ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 발생한 송파구 일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사과 방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 중단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24일 오후 송파구청을 찾아 서강석 송파구청장과 면담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직무대리는 “송파구 관할 투표소 14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며 “선거 업무에 참여한 송파구 공무원 1800여명과 개표 업무 종사자 1300여명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가 자체 지침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인정했다. 강 직무대리는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는 선관위가 사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침을 만든 데서 시작됐다”며 “사태 발생 이후에도 명확하고 신속·정확하게 해결하지 못하면서 혼란을 부추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선관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비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직무대리는 “선관위에 대한 여러 비판과 비난을 직원들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선관위가 국민을 배신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선관위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과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서 구청장은 “송파구 공직자의 75%가 선거 업무에 동원됐고 당시 유권자들의 항의를 송파구 공무원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했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부정선거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올림픽공원에서 50여일째 이어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행정안전부 장관과 중앙선관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직무대리는 면담 이후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수사 중인 ‘투표 통계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일부 선관위 직원이 수사 과정에서 ‘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강 직무대리는 “적절하지 않은 발언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조직 차원의 개입 가능성은 부인했다. 강 직무대리는 “조직적인 지휘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담당 직원 간 연락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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