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실행계획 수립용역’
용역 예산 10억 중 3억, 추경으로 확보…9월부터
오세훈 ‘다시, 강북 전성시대’ 핵심…지선 공약 포함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추가경정 예산을 통해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실행계획 수립용역(기본구상)’에 착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는 강북의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철거하고 도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2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실행계획 용역’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용역에 필요한 예산은 총 10억원이다. 시는 추경을 통해 3억원을 확보해 올헤 9월에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용역 기간은 1년으로, 나머지 7억원은 내년 본예산으로 충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예산과를 통해 추가 절차를 밟고 있다”며 “오 시장의 공약인 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12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계획은 6·3 지방선거 주요 공약에도 포함됐다. 이번 용역 발주로 국회의원과 서울시의회에서 ‘건의 사항’으로만 머물던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계획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에도 6호선 돌곶이역 인근 북부간선도로를 직접 찾아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고가차도가 주거지역을 관통해 지역발전과 주거환경을 열악하게 하고, 노후화에 따른 유지관리와 안전 문제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사업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는 만성 교통정체 해소, 도시 경관개선, 시민 안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북횡단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는 철거한다. 노후 고가도로의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비효율적 공간 구조를 개선해 교통·생활·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재편하는 게 목표다.
1990년대 개통된 이들 도로는 강북 중심부를 횡단하며 신속한 이동을 담당해 왔지만, 현재 기능이 크게 약화한 상황이다. 강북 지역에는 서울 전체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454만명이 살지만, 강북의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전체 243㎞ 중 40%인 96㎞에 그치고 있다. 강남의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147㎞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성산∼하월곡 구간은 하루 약 13만대, 하월곡∼신내 구간은 약 9만대가 이용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러시아워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4.5㎞로 이미 간선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크게 점유하면서 지역 단절과 발전 저해 문제도 있다. 고가 하부 공간의 그늘, 소음, 침체한 환경은 주변 상권과 주거지의 연결성을 약화하고 보행환경의 질을 떨어뜨려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다. 고가 구조물이 낡으면서 유지관리비 부담도 커졌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시는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존 고가도로 철거와 지상 도로 정비에 드는 사업비를 3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업계획 단계의 잠정 수치다.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시는 3월에는 사업 영향이 큰 6개(마포·서대문·종로·성북·중랑·노원구) 자치구 주민대표, 전문가, 시의원 등이 참여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민·관·학 정책협의체(이하 협의체)’를 꾸렸다. 3월 발족식 이후 두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가 철거는 모두 반기지만 공사 기간 중에 교통 혼잡 우려, IC 위치 등에 대한 의견들도 나온다”며 “협의체를 통해 나온 우려와 제안을 용역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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