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5%·경유·LPG 25% 인하 유지

노르웨이산 고등어 1200t 추가 직수입

주사기 판매량 제한 해제…요소수 매점매석 금지는 한 달 연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베문숙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내려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불안이 다시 커지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연장과 계란·고등어 공급 확대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열고 ‘8월 이후 유류세 운용방안’과 ‘계란·고등어 수급 안정 대책’ 등을 확정했다.

우선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9월 30일까지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휘발유는 15%, 경유와 부탄은 각각 25%의 인하율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리터당 유류세는 인하 전 세율과 비교해 휘발유가 122원 내린 698원, 경유는 145원 내린 436원, 부탄은 51원 내린 152원으로 각각 유지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23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7.04%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마감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유 도입가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23일 배럴당 97.19%로 7.78% 폭등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불안이 다시 커지는 상황에서 산업·물류 현장에 필수적인 경유와 서민 연료인 부탄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선 신선란 2억개를 긴급 수입한다. 다음 달 10일까지 계약이 완료된 신선란 4937만개를 수입하고, 다음 달 초까지 매주 평균 2000만개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수입선도 기존 미국·태국·브라질에서 뉴질랜드와 폴란드까지 확대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수입 차질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는 수입 허용 지역을 주(州)에서 카운티 단위로 축소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내년에 산란계 농가 275곳의 시설 개선에 3700억원을 지원하고, 올해는 공급 과잉기에 계란 가공품을 비축할 수 있도록 민간 시설·운영자금 200억원을 시범 지원한다.

아울러 강원·경북·경남 등 가축 질병 위험이 비교적 낮은 지역으로 산란계 농장 이전을 유도하고, 이전 농가에는 사업 자금 금리 인하와 살처분 보상 확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계란 산지 가격은 681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올랐고, 소매가격은 7418원으로 6.7% 상승했다.

해양수산부는 영국과 노르웨이 등에서 고등어 1200톤(t)을 추가로 직수입한다. 이 가운데 200톤은 수입 업체 선정을 마쳤으며, 영국산 24t과 노르웨이산 176톤을 들여올 예정이다. 나머지 1000톤은 다음 달 중 수입을 추진한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공급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 달 칠레 정부와 고등어 수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의도 진행한다. 330억원을 투입해 수출용 고등어 약 4000톤을 사들인 뒤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사기·주사침 및 요소수·요소 매점매석 금지 고시 운영방안’도 논의했다.

의료용 주사기·주사침 판매량 제한 조처는 수급이 정상화됐다고 판단해 판매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 반면 차량용 요소수와 요소의 매점매석 금지 조치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을 감안해 다음달 31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 고시에 따라 요소수·요소의 수입·제조·판매자는 전년도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7일 이상 요소수·요소를 여전히 보관해선 안 된다.

정부는 이 같은 대책을 통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에서 관리하는 한편, 추가 대책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오는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