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무역흑자 450억달러·경상흑자 GDP 대비 6.6%

외환시장 개방 노력은 긍정 평가…“유동성·가격발견에 도움”

24시간 개장을 시작한 서울 외환시장이 체제 변환 이후 첫 공휴일을 맞은 7월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원/달러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
24시간 개장을 시작한 서울 외환시장이 체제 변환 이후 첫 공휴일을 맞은 7월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원/달러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요건을 충족해 2024년 하반기 이후 4회 연속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대규모 대외 흑자에도 원화가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최근 원화 약세가 한국 경제의 강한 기초체력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기존 평가를 재확인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제한을 완화한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주요 교역상대국의 거시경제·환율정책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과 상품·서비스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지난해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을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서 환율조작 여부에 대한 심층분석이 필요한 국가는 없었다. 환율관찰대상국은 지난 1월과 동일하게 한국과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등 10개국으로 유지됐다.

미국은 대미 상품·서비스 무역흑자가 150억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거나, 외환시장 순매수 규모가 GDP의 2% 이상이면서 8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관찰대상국 지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본다.

한국은 대미 상품·서비스 무역흑자가 450억달러로 기준을 넘어섰고, 경상수지 흑자는 GDP 대비 6.6%를 기록했다. 반면 외환시장 개입 규모는 GDP 대비 마이너스(-) 1.5%로 지속적·일방향 시장개입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와 기술 관련 제품 수출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자동차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10년 전의 두 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규모 대외 흑자에도 원화가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아왔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보고서에 담긴 “최근 원화 절하 압력은 한국의 강한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다시 언급했다. 가계와 기업의 해외 주식투자 확대가 지난해 말 원화 약세를 가중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방 조치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미 재무부는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제한을 완화하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의 유동성과 가격발견 기능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용 달러 매입과 함께 국민연금의 새로운 외환관리 체계와 환헤지 정책에도 관심을 보였다. 정부는 미국 재무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