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9조2153억원·영업익 2조8509억원
산업 수요 축소로 판매↓…부품 공급도 차질
그랜저 등 신차 판매·생산 확대로 수익성 회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품사 화재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하반기 상품성이 높은 신차를 대거 출시해 상반기 물량 차질을 만회하고,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23일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8% 감소한 2조85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도매 판매는 99만1885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9% 감소했고, 매출액은 49조2153억원으로 같은 기간 1.9% 성장했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역대 분기 중 최대치다. 판매대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와 우호적인 환율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HEV 판매 호조와 적극적인 컨틴전시 플랜 시행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5.8%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26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1.0~2.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를 6.3%~7.3%로 제시한 바 있다. 연간 도매판매 목표는 415만8300대로 설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와 경쟁 심화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하는 등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신차 출시 본격화와 함께 전사적 노력을 통해 연초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해 현대차의 펀더멘털을 글로벌 시장에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도매 판매 6.9%↓…하이브리드는 역대 최대 판매
현대차는 국내에서 부품사 화재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15만764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최근 내놓은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연내 상품 경쟁력이 높은 신차를 대거 출시해 국내 판매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늘어난 26만4587대를 판매하며 5개 분기 연속 6%대의 현지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그러나 산업 수요 축소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경영ㅇ환경 악화로 인해 같은 기간 4.9% 감소한 83만423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2026년 2분기 글로벌 전동화 차량(xEV·상용 포함) 판매는 HEV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6만6627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EV는 6만9366대, HEV는 18만7661대로 집계됐다.
특히 HEV 판매는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 EV와 HEV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각각 26.9%, 18.9%로 역대 분기 가운데 최고 비중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HEV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한 1502원을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82.2%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판매보증비 및 마케팅 비용 등이 소폭 늘어났으며,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1.9%를 나타냈다. 이 결과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하반기 생산 확대·컨틴전시 플랜 지속 이행”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향후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 뉴 그랜저의 HEV 모델 판매를 비롯해 볼륨 차종인 아반떼 등 핵심 신차 출시를 지속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는 생산 차질 및 관세 영향 등 수익성 악화 요인 만회를 위해 하반기 생산 확대와 컨틴전시 플랜 지속 이행 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일시적 부품 공급 차질 이슈 등 부정적인 경영환경을 겪었으나, 향후에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운영과 지역 맞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4년에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거해 전년 동기와 동일한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