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버러 에어쇼서 에어버스와 장기공급계약
동체·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인증 착수
인증 전 선계약…2028년 양산 목표
보잉 이어 글로벌 항공 소재 입지 확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세아베스틸지주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가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 공급망에 진입한다. 지난해 보잉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에어버스와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항공용 알루미늄 소재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양대 항공기 제조사 공급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판버러 국제 에어쇼 2026’에서 에어버스와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올해 하반기부터 에어버스 항공기 동체와 날개 구조물에 사용되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품질 인증 절차에 들어간다.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항공 소재 시장에서는 최근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우주 공급망 병목이 항공사들의 운항과 기재 계획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에어버스도 공급망 난제 속에서 올해 상업용 항공기 870대 안팎의 인도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번 계약은 일반적인 절차와도 차이가 있다. 항공 소재는 통상 까다로운 품질 인증을 먼저 마친 뒤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어버스가 인증 절차를 전제로 장기공급계약을 먼저 체결했다. 항공기 수요는 늘고 있지만 규격을 충족하는 소재 공급사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항공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분야에서 공정 제어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동체와 날개 구조물에 들어가는 소재는 가볍고 강해야 할 뿐 아니라, 고도의 물성 제어와 균일한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
이미 중국 상용항공기공사(COMAC),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 등에 항공용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잉과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버스 공급망 진입으로 세아항공방산소재의 글로벌 고객 기반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항공용 알루미늄 합금 시장은 유럽과 미국 대형 소재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아시아 지역 항공우주 부품사에 소재를 직접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 중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경남 창녕에 신공장을 짓고 있으며, 오는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우주 부품사에 대한 공급 대응력이 강화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이번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민항기, 군용기,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적용되는 항공·방산용 알루미늄 합금 소재 공급 실적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에어버스 주요 기종의 날개와 동체에 쓰이는 고강도 알루미늄 압출재를 중심으로 기체 경량화와 구조 안정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공정 기술을 알릴 예정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 관계자는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 품질과 납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에어버스’ 공급망 진입은 이를 입증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라며, “향후 ‘에어버스’ 최종 인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 소재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