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조·중·만생 품종 체계 완성…전략작물직불제 확대 뒷받침
‘사료피+IRG’ 이모작 시 순수익 23%↑…2028년부터 농가 보급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여름철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풀사료 작물 ‘사료피’의 품종 체계가 완성됐다. 정부가 전략작물직불제를 확대하는 가운데 논을 활용한 여름철 풀사료 생산과 국내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22일 만생종 사료피 신품종 ‘만온’을 개발해 조생종 ‘조온’, 중생종 ‘다온’과 함께 조·중·만생 품종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사료피는 사료 생산을 목적으로 재배하는 한해살이 여름철 풀사료 작물이다. 고온과 습기에 강해 장마철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수수류나 사료용 옥수수를 주로 재배했지만 침수와 습해에 약해 논 재배에는 한계가 있었다.
농진청은 논 재배에 적합한 품종 개발을 위해 2016년부터 국내외 유전자원을 수집·평가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에 개발한 ‘만온’은 생육기간이 길고 잎이 넓은 만생종으로, 제주 재래종보다 생산성이 약 13% 높은 다수확 품종이다.
품종 개발과 함께 재배·저장 기술도 마련했다. 적정 파종 시기와 파종량, 수확 시기 등을 담은 재배 안내서를 제작해 농가에 보급하고, 저수분 담근먹이(헤일리지)와 건초 생산 기술도 정립했다. 저장 기간에 따라 비닐 랩핑을 6겹 또는 8겹으로 적용하면 기존보다 비닐 사용량을 최대 40% 줄일 수 있어 저장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경제성도 확인됐다. 사료피는 겨울철 풀사료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이모작이 가능해 논 한 곳에서 연중 풀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 전략작물직불제를 적용하면 동계 풀사료는 헥타르(ha)당 50만원, 하계 풀사료는 ha당 550만원의 직불금을 받을 수 있고, 이모작 시 ha당 100만원의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이를 반영한 결과 ‘사료피+IRG’ 이모작 체계의 순수익은 기존 ‘식용벼+IRG’보다 약 23%(ha당 123만7000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피는 기존 예취기와 원형베일러 등 수확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건물 기준 가격도 수입 건초(짚류)보다 약 31% 저렴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농진청은 올해 전국 50곳(279헥타르 규모)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조온과 다온은 민간 종자업체 5곳에 기술이전을 마쳤으며, 만온도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생산한 종자는 계약 업체에 공급하고 내년부터 종자 생산을 확대해 2028년부터 농가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사료피는 논을 활용한 하계 풀사료 생산 확대와 국내 풀사료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유망한 작물”이라며 “체계적인 종자 증식과 농가 보급을 추진해 연구 성과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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