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잭슨홀미팅에서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 금리 상승에 따라 혼합형(고정+변동)주담대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일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 역시 오를 전망이다. 가산금리 상승에 이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시장금리까지 오르면서 신규 주담대출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혼합형 주담대의 기본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5년물의 금리가 지난 8월 26일 잭슨홀미팅 직후부터 가파르게 뛰고 있다. 잭슨홀 미팅전인 8월24일~26일 1.4052~1.4083%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8월 29일부터 급등하고 있다. 29일 1.4143%이었던 금리는 30일 1.4293%으로 0.15%포인트 올랐고, 31일에는 1.4532%로 전날대비 0.24%포인트나 뛰었다. 9월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1일에는 전날대비 0.029%포인트 상승한 1.4822%, 2일에는 1.5078%(0.027%p↑)까지 뛰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시장금리에 따라 매일 대출금리를 바꾸는 KEB하나, 우리은행 상품을 보면 이런 변화가 뚜렷하다.
KEB하나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9일 연 2.67%~4.37%였지만 30일 연2.71%~4.41%로 오른 데 이어, 31일에는 연 2.73%~4.43%까지 상승했다. 이틀 새 0.06%포인트나 치솟은 셈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역시 0.04%포인트 높아졌다. 금리 상승세는 이달 1~2일에도 계속됐다.
직전3영업일 대출금리의 평균금리로 당일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은행도 오르긴 마찬가지다. 29일 연 2.71%~3.21%에서 31일 연 2.75%~3.25%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주 단위로 금리를 바꾸는 KB국민은행 역시 지난주 연 2.73%~4.03%에서 이번주 연 2.74%~4.04%로 금리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2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컨센서스를 넘어설 정도로 양호할 경우 미국이 이번달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채권금리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단 2일까지는 현재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인상 추이가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을 경우 혼합형에 이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픽스(신규)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인상 기대감이 선 반영돼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담대출자들의 부담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은행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대출금리의 가산금리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지난7월 주택담보대출금리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전달보다 각각 0.09%포인트, 0.08%포인트 높인 바 있다. 우리은행도 0.19%포인트 올렸다.
금리상승으로 급증하는 가계부채의 주범인 주담대가 잡힐지도 관심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받기가 더 힘들어진데 이어 금리까지 높아지면 주담대 증가세도 주춤해질 것”이라면서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그 영향이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