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영업이익 전년 동기비 755% 급등
석달 만에 작년 한해 영업익 추월
모바일·가전도 ‘예상 밖으로 선전’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7조2000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자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43조6000억원보다 약 14조원 많은 규모다. ▶관련기사 3·18면
매출 역시 종전 분기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4분기(93조8000억원)보다 41.7% 증가한 133조원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 755%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당초 시장에서는 매출 117조원, 영업이익 38조12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1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증권사들은 계속 예상치를 높였으나 실제 성적은 이마저도 훌쩍 뛰어넘으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을 보였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1위 영업이익’ 기록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깜짝 실적’의 1등 공신으로 반도체가 꼽힌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52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DS부문에서 발생한 셈이다.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1조원대 중반 수준인 점을 가정하면 메모리사업부가 55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인공지능(AI) 서버용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3~98% 급등했다. 작년 말부터 1분기까지 D램 가격의 강세와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사업부가 최대 수혜를 입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의 배경에는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예상 밖 선전’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년 1분기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거둔 4조3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작년 3~4분기 적자에 빠졌던 가전과 TV 사업은 올 1분기에도 적자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AI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 효과와 원화약세 덕에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와 퀀텀닷(QD)-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1분기 DX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2분기부터 MX사업부와 가전·TV 사업부의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