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Ⅱ)’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유인 달 탐사 우주선 발사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53년여 만이다. 우주비행사 4명을 실은 아르테미스 2호는 열흘 간 총 110만2400㎞를 비행하며 달의 뒤편까지 한 바퀴 선회하고 10일 귀환할 예정이다. 유인우주선으로서 지구에서 가장 먼 곳까지 이르며, 역사상 가장 빠른 귀환도 이뤄진다. 달의 뒷면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도 처음이다. 인류 우주개발사의 새로운 이정표다.
민간 우주산업에서도 새 시대가 도래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기업 공개를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으며 기업가치를 최대 2조달러(약 3022조원)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두 사건은 아직 ‘도전자’ 수준인 한국 우주산업에도 중요한 방향타다.
아르테미스 2호의 주요 임무는 유인 캡슐 ‘오리온’의 생명유지 장치와 우주 방사선 인체 영향 등을 확인해 심(深)우주에서 우주비행사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지 모든 환경과 시스템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번엔 우주비행사의 달착륙은 없지만, 인간 거주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한 미국의 우주 정책에 있어 핵심적인 단계다. 경쟁국인 중국은 2004년부터 ‘창어’(嫦娥) 프로젝트를 통해 달 탐사에 속도를 내왔고, 2030년 전에 유인 달 탐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중 달 탐사 경쟁의 본질은 단순히 기술 과시를 넘어 달의 에너지, 광물, 희토류 등 자원 확보를 위한 두 강대국의 대결이다. 지구 궤도를 넘어 달 그리고 향후에는 화성까지 심우주로 향하는 사실상의 우주 영토 전쟁인 셈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미국 주도하에 세계 61개국이 참여한 계획이며, 한국도 포함됐다. 아르테미스 2호엔 우주방사선 측정과 반도체 영향 검증 을 위한 한국 위성 ‘K-라드큐브’가 실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탑재됐다. 이와 별도로 우리 정부는 독자적인 달착륙 계획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우주 산업은 에너지·정보통신·기계·인공지능·방위·바이오 등 모든 산업과 과학기술의 국가적 역량이 총집결된 분야가 됐고, 국제적 협력과 자립·자강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외교 안보의 핵심적 과제가 됐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도모함과 동시에 정부 차원의 단계별 우주탐사 계획을 강화·재구성하고 민간 기업의 육성·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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