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에 편지…“美·유럽·이웃 적개심 없다”

“이, 전쟁 조종했나…미국인 이익 대변 안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인을 향해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종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전쟁이 미국의 책임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란이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에게 적개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서한에서 “대립과 소통 사이의 선택은 현실적이고 중대한 문제이며, 그 결과는 앞으로 다가올 세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인은 미국, 유럽, 그리고 이웃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떠한 적개심도 품지 않고 있다”며 “이란을 위협으로 묘사하는 인식은 적을 만들어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전략 시장을 장악하려는 강대국의 필요가 빚어낸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같은 맥락에서 미국은 이란 주변에 가장 많은 병력과 기지, 군사적 역량을 집중시켰다”며 “당연히 어떤 나라라도 이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방어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처음부터 적대적이었던 것은 아니다”며 1953년 이란 쿠데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등 미국이 이란 견제를 위해 개입하며 갈등이 쌓이게 된 계기들을 나열했다.

이어 “제재와 전쟁, 그리고 침략이 이란인의 삶에 미치는 파괴적이고 비인도적인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의 공습은 사람들의 삶과 태도, 관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이 전쟁이 어떤 미국인의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하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며 “협상 도중 두 차례의 공격을 감행한 것은 미국 정부의 파괴적 선택이었다”고 언급했다.

중도·개혁파 성향으로 평가받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이란이 미국의 지상전 위협 고조 속에 중재국을 사이에 두고 종전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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