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산업생산 1.9%↑, 승용차·관광수요가 소비 견인
건설·설비투자 동반 감소…對美 수출은 관세 여파로 부진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이 나왔다.
제조업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을 받았으나, 시장금리 하락세와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에 힘입어 소비 부진이 완화된 것이 주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을 통해 7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해 전달(1.0%)보다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반도체(20.5%), 자동차(6.4%) 등 제조업 생산이 늘었고 도소매업(5.8%), 숙박·음식점업(1.6%) 등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 생산은 -14.2%로 장기간 부진을 이어갔다.
소비 측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7월 소매판매가 2.4%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가 12.9%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25.5%)로 여행 수입이 33.1% 늘어나 내수 회복에 기여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소비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설비투자는 7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 증가폭이 축소된 데다, 작년 항공기 도입에 따른 기저효과로 운송장비 투자가 -16.5% 급감한 영향이다. 건설투자 역시 -14.2%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폭염 등 기상 여건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이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출은 반도체(32.8%)와 자동차(13.6%)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미국의 고율 관세로 자동차·철강 등 對미국 수출이 -8.1% 줄면서 전체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4.0%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6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은 건설업(-9.2만명), 제조업(-7.8만명) 부진이 지속되면서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7만1000명에 그쳤다. 서비스업에서는 보건복지(26만3000명) 등에서 고용이 늘었지만 숙박·음식점업 고용이 7만1000명 줄며 회복세가 제약됐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2.5%로 소폭 하락했다.
물가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로 전월(2.1%)보다 둔화됐다. 이는 휴대전화 통신요금 인하(-21.0%)의 영향이 컸으나 농축수산물은 4.8% 올랐다. 휴대전화 요인을 제외하면 근원물가는 2.1% 상승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KDI는 “미국의 통상 압박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수출 둔화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투자 위축과 고용 둔화가 경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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