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34년 간 KT 연구소에서 공학박사로 일하며 평생을 보냈다. 국내 정보통신 기술의 산 증인처럼 발전의 역사를 함께 했다.
정년퇴임 후엔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아끼며 여생을 보냈다. 하지만 갑작스레 쓰러진 뒤,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엔, 두 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명에게 희망을 전한 장기기증으로 세상에 작별했다. 평생을 우리나라 정보통신 발전에 힘쓴 한 공학박사의 마지막 선물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29일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 서상용(62)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기능적 장애를 앓고 있는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는 평생을 연구에 바친 공학박사였다. 지난 5월 22일, 어머니 댁에서 갑작스레 쓰러졌고, 이후 병원에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은 평소 서 씨의 삶을 기억하며 뇌사장기기증 및 인체조직기증을 결정했다. 마지막 길, 장기기증을 결심하고 나니 오히려 한결 힘들었던 마음이 편해졌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신장(양측)을 기증해 두 명의 환자에게 생명을 선사했고,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기능장애 환자들의 회복을 지원하게 됐다.
서 씨는 대구에서 3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KT 연구소에 입사한 뒤 무려 34년이나 공학 분야 박사로 근무했다. 대한민국 정보통신 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 한 인생이다.
은퇴 후엔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전거, 탁구,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 최근엔 당구 연습에 몰두하는 등 여생을 즐겼다. 조용하지만 진중한 성품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한다.
고인의 배우자인 정난영 씨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여보, 그동안 가족을 잘 이끌어줘서 고마워요.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을 오래도록 기억할게요.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사해요.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게 지내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려줘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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