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라스칼라 최초 동양인 음악감독
세계인의 ‘지휘거장’, ‘음악가의 음악가’
“지휘는 요리와 닮아…해석 따라 달라져”
![정명훈 지휘자의 KBS교향악단과의 브람스 교향곡 3번, 4번 공연 리허설 모습 [KBS교향악단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0/news-p.v1.20250608.a6a94d8dbdbe428da54bbb5e7628c5e2_P1.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평소와 다름없는 느긋한 걸음걸이. 정명훈 지휘자가 무대 위로 여유롭게 걸어오자, 객석에선 엄청난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연주는 시작도 전이었지만 이미 카타르시스를 마주한 박수였다. 지난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과의 브람스 교향곡 3번, 4번 공연에서다. ‘지휘 거장’ 정명훈(72)이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을 이끄는 최초의 동양인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열린 첫 한국 공연이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그는 살며시 미소를 띠며 포디움에 올랐다. 박수가 채 잦아들기도 전에 시작한 브람스 3번. 응축된 소리가 나른하게 이어지는 음악 안에서 정명훈은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여백을 허용했다. 3번은 날렵함 대신 감성을 채웠고, 4번은 정교하면서도 묵직한 세공이 장악했다. 2, 3악장의 아름다운 서정은 4악장까지 여운을 끌고 갔다. 이번 공연에선 도쿄필의 미우라 아키히로 악장,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플루트와 클라리넷 수석이 투입돼 지휘자 정명훈이 원하는 음악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날의 공연은 정명훈의 라스칼라 선임 이후 더 큰 화제가 됐다. ‘오페라 종가’인 이탈리아 라스칼라 역사상 최고초의 동양인 음악감독이라는 ‘사건’이 벌어지면서다. 영국 클래식 음악계의 독설가인 노먼 레브레히트는 ‘충격적 선택’이라고 했고, 프랑스 ‘레 제코’는 “라스칼라의 혁명적 임명자”라고 했다. 정명훈과 함께 경합을 벌인 지휘자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강력한 외부 지지세력을 가진 다니엘레 가티. 이번 선임에서 그는 이사회의 만장일치, 단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단원들은 이사회에 “정명훈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정명훈 역시 “라스칼라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저를 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2016년 정명훈과 이탈리아 라스칼라 오케스트라 합창단의 내한공연 [롯데콘서트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0/news-p.v1.20250608.2e0681d4b9f1433fa604e1aa8947a43f_P1.jpg)
라스칼라는 왜 정명훈을…음악계가 말하는 ‘정마에’
음악계에선 정명훈과 라 스칼라의 만남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이상적 조합이라고 본다.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인 류태형 음악평론가는“라스칼라는 물론 베를린필의 상임 지휘자가 되거나 빈필하모닉과 신년음악회를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정명훈은 한국의 지휘자가 아닌 세계인의 명인”이라고 말했다. 허명현 평론가는 “공연의 횟수는 물론 단체와의 정서적인 면에서도 라스칼라와 누구보다 가까운 지휘자가 정명훈”이라고 했다.
라스칼라에선 정명훈을 음악감독으로 선임하며 그를 ‘베르디 스페셜리스트’라고 평가했다. “누구보다 베르디를 잘 이해하는 지휘자”라는 설명이다. 사실 라스칼라는 베르디의 ‘나부코’,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투란도트’ 등 오페라 명작들이 초연한 극장인 만큼 이곳에서 가지는 베르디의 의미는 남다르다.
전문가들은 “정명훈은 베르디에 있어 하나의 본류”라고 말한다. 류태형 평론가는 “베르디 오페라가 가진 어둡고 피 냄새가 나는 날 것의 음악적 성격, 페이소스를 잘 살리는 지휘자가 정명훈”이라고 극찬했다. 장일범 음악 평론가는 “정명훈의 대표 베르디 작품이라고 하면 ‘레퀴엠’과 ‘오텔로’가 대표적”이라며 “특히 ‘오텔로’는 베르디의 깊이가 최정점에 있는 작품으로 포르테와 피아니시모의 조화, 작품의 굴곡과 입체적인 면모, 음악을 듣는 맛과 쾌락을 주는 지휘자”라고 했다.
정명훈 지휘자의 음악은 우아하다. 이 우아함 안엔 거장의 노련함과 설득력, 음악적 ‘밀고 당기기’가 더해 듣는 재미를 살려낸다.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가 생동감 있게 튀어오르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루고, 초목을 어루만지는 듯한 현의 선율로 청중이 마음에 바람을 일으킨다. 허명현 평론가는 “효율적인 감정표현과 세부적인 감정선 조탁, 휘몰아치는 클라이맥스의 강렬함이 정명훈 지휘자의 여러 음악에서 종종 등장하는데, 이탈리아 오페라와 잘 어울린다”고 했다. 장일범 평론가는 “특히 오페라에선 감칠맛 나게 음악을 살리는 것은 물론 성악에 대한 해석이 빼어나다”며 “마디마디의 뉘앙스를 잘 살리고 클라이맥스에서 이르면 상당한 음악적 극치를 경험하게 한다”고 했다.
그의 음악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졌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변화는 여유다. 류태형 평론가는 “연륜이 쌓이며 음악은 느긋하고 깊어졌다”며 “조급함이 사라지고 안정적이라 정명훈 지휘자가 무대에 오르면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장일범 평론가 역시 “핵심을 뽑아내 입체성을 살리면서도 음악 전반에 깊은 맛이 쌓였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라스칼라 입장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내리라 본다. 류태형 평론가는 “매너리즘에서 탈피할 기회이자, 새로운 바람을 공급받아 오페라의 정반합으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이면서도 안정성까지 담보한 선택”이라고 봤다.
![2022년 정명훈의 원코리아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무대 [롯데콘서트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0/news-p.v1.20250608.d86d63ec5dfd4bf9bd22030331d8057a_P1.jpg)
‘음악가의 음악가’…모두가 추앙하는 ‘함께 하고 싶은 지휘자’
정명훈은 존재 자체로 ‘아이콘’이다. 1974년 피아니스트 정명훈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을 당시 한국은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카퍼레이드에 문화훈장까지 받으며 단숨에 원조 K-클래식 스타가 됐다. 이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지휘계에 첫발을 디딘 이후 지금까지 그는 명실상부 ‘한국만의 거장’이 아닌 세계의 지휘 거장이다.
한국을 찾는 무수히 많은 음악가들은 저마다 정명훈과의 인연을 언급한다. 그는 ‘음악가들의 음악가’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의 슐츠 라도슬라프 악장은 헤럴드경제와 만나 “바이올리니스트인 정경화, 그의 동생인 최고의 지휘자인 정명훈과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을 알고 있다”며 “정명훈의 나라에서 연주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내한 공연을 가진 밤베르크 심포니의 야쿠프 흐루샤 상임 지휘자는 “지휘 인생 초기 가장 큰 영향은 준 지휘자가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라며 “2006~2007년 파리에서 보조 지휘자로 있을 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한재민과의 듀오 콘서트로 지난달 한국을 찾은 러시아의 신동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는 “몇 해 전 이탈리아에서 정명훈과 굉장히 흥미진진한 협업을 했다”며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했는데 정명훈 지휘자의 차분함과 자신감이 너무나 좋았다. 그의 음반과 라이브 연주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2023년 정명훈이 이끄는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롯데콘서트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0/news-p.v1.20250608.7920d86d2ada423b9a6f99471ebd6b8b_P1.jpg)
한국의 피아니스트 박재홍 역시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시절 정명훈 선생님의 리허설이 유튜브에 있는데 그 영상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지휘의 꿈이 있어 그 영상을 보고 또 보며 공부한다. 음악의 해석, 만들어가는 과정 등 모든 면에 있어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경기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선욱 역시 공공연히 정명훈을 존경하는 지휘자, 닮고 싶은 지휘자로 꼽아왔다.
수많은 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이에서도 정명훈은 ‘함께 하고 싶은 음악가’로 꼽힌다. 국내 다수 악단의 연주자들은 “존재 자체의 아우라로 감독님이 포디움에 서면 위축이 될 때도 있지만, 리허설부터 공연까지 모든 순간이 배움이자 발전의 시간”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정명훈이 창단한 원코리아오케스트라는 일 년엔 단 한 번 공연,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들이 만사를 제쳐두고 참석한다.
국내 한 교향악단 관계자는 “연말에 공연할 때는 일부 단원은 정명훈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어 우리 공연 보다 원코리아오케스트라를 더 열심히 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오는 20일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에서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바라보며 재결성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APO)엔 한국, 중국, 일본의 최정상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총출동했다. 오랜 인연으로 날아온 연주자들이 많다. 박지윤(제1바이올린)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을 필두고 2006년 악단 결성 당시 함께 한 78세의 김금모(제2바이올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악장인 나츠미 츠보이(제1바이올린), 주연선(첼로)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 박경민(비올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이 함께 한다. 부산콘서트홀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모이기도 하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도 했다. 그야말로 아시아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였다”고 귀띔했다.
![2016년 정명훈 지휘자와 빈필하모닉 공연 [롯데콘서트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0/news-p.v1.20250608.e40e91c4376545e3976a5c42089705c5_P1.jpg)
요리와 지휘는 닮은 점 많아….“음식 얘기가 음악 이야기가 되는 마법”
고흐와 세잔이 사랑한 프랑스의 프로방스. 이곳에 한국의 ‘지휘 거장’ 정명훈이 살고 있다.
“마치 자연의 한 부분인 듯 살아가자고 생각했다. 나는 요리를 하고 아내는 텃밭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거나, 식사를 끝내고 둘이서 흙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산책한다. 이곳에 오면 한껏 게으름을 피워도 불안하지 않고 뭔가를 하느라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03년, 정명훈이 낸 ‘디너 포 8(Dinner for 8)’에 실린 글이다. 그는 당시 자신만이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을 냈다. 이 책에서 숫자 8은 그의 아내, 세 아들 정진, 정선, 정민, 그리고 이들의 미래 ‘반려자들’까지 총 8명을 의미한다.
음악계 관계자들은 정명훈 지휘자는 ‘음식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지휘의 특성상 한창땐 ‘엄청난 대식가’로도 유명했다. 그중 그가 사랑하는 요리는 파스타. 정명훈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태리 파스타 이야기를 하면 말이 길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음식 사랑, 요리 사랑은 이미 유년기에 형성됐다. 때는 바야흐로 1960년대. 그가 여덟 살 때였다. 미국 시애틀에 갔을 때 부모님이 식당을 하게 되자 어린 정명훈은 부엌에서 부모를 돕는 ‘주방 보조’ 역할을 자처했다. 그때부터 “요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찾아올 때 제대로 하기 위해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이탈리아에 가게 된 것 역시 ‘음식’ 때문이었다. 물론 출발점은 음악이었다. 그는 “50년 전이었던 1975년 프랑코 페라라(1911~1985)와 공부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시에나라는 도시에 갔다”고 말했다. 페라라는 라스칼라 전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무티와 현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샤이의 스승이기도 하다. 당시 정명훈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일을 마주한다.
정명훈은 “당시 이탈리아 음식, 파스타라는 것을 처음 먹어봤다. 파스타를 처음 먹고 완전히 푹 빠져 매일 먹어야 할 정도였다”며 “그땐 미국에 주로 있어 유럽에 연주도 없었다. 아내에게 이탈리아에서 1년만 살아보자고 제안해 로마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1년의 시간은 이탈리아에서 보내며 그는 음악보다도 파스타 요리에 푹 빠지게 됐다.
정명훈은 누구보다 이탈리아를 사랑하고 이탈리아를 잘 안다고 이야기 한다. 이탈리아 사람과의 대화에선 언제나 “이탈리아의 특징이 뭔지 아냐. 햇빛, 사랑, 토마토라고 하면 모두가 동의한다”며 “그러면서 나만큼 토마토를 많이 먹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내가 당신들 이탈리아 사람보다 많이 먹을 것이라고 했다”며 웃는다.
그는 자신의 삶을 “음악 공부, 연습, 연주”와 “요리” 뿐이라고 말한다. 집에서의 모든 요리는 늘 정명훈이 책임진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요리는 단연 ‘파스타’. ‘디너 포 8’엔 그의 파스타 레시피가 촘촘히 담겨있다.
![지휘자 정명훈의 ‘디너 포 8’ 표지 [동아일보사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0/news-p.v1.20250608.d016d5816a744a13a9ad18489a2cbec7_P1.jpg)
“가령 스파게티를 만들 때 먼저 냄비에 물을 올려놓고 물이 끓는 5~7분 동안 토마토를 씻고 마늘을 까고 바질잎과 모차렐라 치즈를 준비한다. 준비가 끝날 때쯤 정확하게 물이 끓기 시작하는데 먼저 그 물에 토마토를 살짝 데친 다음 스파게티를 삶는다. 다시 스파게티를 삶는 8분 동안 토마토를 자르고 마늘과 오일, 소금을 넣어 소스를 만들면 스파게티가 익는 것과 동시에 소스 준비도 끝난다.” (‘디너 포 8’ 중)
요리에 쓰는 모든 재료는 그의 자택이 있는 프로방스에서 직접 기른다. 그는 “이탈리아 음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를 가장 많이 기른다”며 “올리브와 토마토”라고 했다.
그에겐 올리브 나무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올리브 열매로 기름을 만들어 일 년, 열두 달을 쓰고 남는 것은 친구들에게 나눠준다고 한다. 토마토 소비량은 엄청나다. 정명훈은 “여름엔 잘 익은 토마토는 따 먹지만 나머지는 소스로 만들어 병에 담아둔다”며 “일 년에 천 병 정도를 만들어 먹는데, 하루 평균 세 병은 먹는 셈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음식은 올리브 오일과 토마토만 있으면 제일 맛있다”며 “거기에 바질잎을 다져 넣고 마늘과 고추, 케이퍼를 넣으면 정말 맛있다”고 했다.
올리브는 음식에도 빠지지 않지만, 지휘자인 그의 필수품으로도 태어난다. 산책 때마다 올리브 나무를 사포로 밀어 2~3일에 거쳐 지휘봉을 만든다고 한다. “올리브 나무 지휘봉은 지금도 사용하긴 하지만 잘 부러진다”며 “요즘엔 아몬드 나무로도 만든다”고 했다.
파스타는 요리 초보자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만,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는 “요리사와 지휘자는 해석을 한다는 점에서 닮았다”며 “재료는 악기와 같고 레시피는 악보와 같다.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 책엔 그가 직접 만든 60가지 요리의 레시피와 사진, 각각의 요리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 57곡도 담겨있다.
정명훈과 호흡을 맞춘 한 국내 악단 관계자는 “리허설 때 요리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신다”며 “그런데 나중엔 음식 이야기가 음악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바뀌는 마법을 만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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