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이후 디즈니+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무빙’ [사진, 디즈니+]](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8/news-p.v1.20250607.290ad1d7acca474ea8cc75bbe9cd37b1_P1.jpg)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결국 터질 게 터졌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가 영화와 TV 부문에서 수백 명 규모의 인력 감원에 나섰다.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디즈니+는 한국에서 주요 영화, 드라마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꼴찌’로 추락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디즈니가 감원을 시작했으며, 해고 대상은 영화·TV 사업부 내 마케팅, 홍보, 캐스팅, 콘텐츠 개발 부서 등 전 부문에 걸쳐 있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흥행 참패로 인한 콘텐츠 제작 편수 감소가 고용 축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디즈니가 직면한 위기는 한국 시장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4월 국내 월간 사용자 수가 193만명으로 떨어지며 한국 진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즈니+ ‘나인 퍼즐’ [사진, 디즈니+]](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8/news-p.v1.20250607.d80533b1b7c24421a87f173515b4112a_P1.jpg)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리며 2021년 야심 차게 한국 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재는 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 등 국내 경쟁 플랫폼에 밀려 가입자 수 기준 ‘꼴찌’로 추락했다. 업계에선 “이대로라면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디즈니+는 ‘무빙’으로 반등했던 2023년 9월(433만명)과 비교하면 200만명 넘게 월 이용자가 줄었다. “볼 게 없다”라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특히 해지 비중이 가장 높은 OTT도 디즈니+다. 지난해 KT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의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내에 디즈니플러스를 해지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전체의 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0%인 타 OTT에 비해 월등히 높다.
![디즈니+가 올 하반기 선보일 한국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디즈니+]](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8/news-p.v1.20250607.153577581dd54aaa9aa42642e49cfc22_P1.jpg)
디즈니+는 한때 한국 오리지널 제작 철수설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디즈니+측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에 변화는 없다”며 “제작을 중단하거나 철수할 이유도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단언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콘텐츠 축소를 발표하는 와중에도 한국에 대한 투자와 콘텐츠 제작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즈니+는 오는 6월 24일부터 가족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한집에 사는 가족이 아니라면 별도의 멤버십을 구독하거나 유료로 추가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이용자 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이용자 이탈을 더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디즈니+는 일단 지속적인 한국 시장 투자 의지를 밝혔다. 최근 공개한 ‘나인 퍼즐’을 비롯해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탁류’, ‘조각도시’ 등을 줄줄이 선보이며 한국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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