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19일 장 초반 ‘약보합’

美 예외주의 논란…“시장 경계심 늘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게 부정적 재료로 작용, 국내 증시에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예고된 단기성 악재란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7포인트(0.50%) 내린 2613.70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도 3.80포인트(0.52%) 내린 721.27에 개장했다.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29.31(1.12%) 내린 2597.56으로 2600선이 붕괴했다. 코스닥은 14.09(1.94%) 떨어진 710.98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2163억원 규모 순매수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각각 1192억원, 8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하락세는 과거 3대 신평사가 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됐던 시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P가 3대 신평사 중 가장 먼저 미 국가신용등급을 내렸던 2011년 8월 2일 코스피 지수는 무려 3.82%나 급락한 바 있다. 이어 2023년 8월 2일 피치의 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치 이후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1.9%, 3.1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디스의 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3대 신평사 중 가장 마지막인 데다, 이미 2023년 11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며 강등을 예고한 데 대한 후속 조치란 점에서 파장이 과거보다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부담이 커지고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미 신용등급 강등을 기점으로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통상정책에 대한 안도 심리 유입과 함께 견조한 수출 모멘텀과 원화 안정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전환, 대선 앞둔 정책 기대감 유입 등으로 증시에 훈풍이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채권 시장에서도 이번 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데 힘을 싣는다.

하지만, 이번 미 신용등급 강등이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을 끌어 올리는 주요 요인으론 분명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4월 저점 이후 이달까지 미국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 완화 ▷주도 산업에 대한 난관을 통해 반등했다는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현실화할 경우 1차적으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차적으로 미 의회가 재정정책 정립을 목표로 하는 7월 4일까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미 예외주의 약화와 미 달러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수요 정체 현상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