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관 경제분야 첫 TV토론
李 “관세협상은 국익 중심” 신중론
金 “당선땐 바로 한미회담” 속도전
이준석 “상대 거칠수록 전략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news-p.v1.20250519.5defd5cc4e4d4437901cffeecd147e38_P1.jpg)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6·3 대통령 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들은 18일 경제 분야를 주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공방을 펼쳤다.
김문수·이준석 “李 너무 친중적”·李 “애쓰는데 부적절”
먼저 대선후보들은 현안으로 떠오른 미국과 통상협상을 중심으로 한 한미동맹에 있어서 다소 인식차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기본축”이라며 “한미일 협력체제, 안보협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는 “그렇다고 거기에 완전히 몰빵, 올인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과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발언과 싱하이밍 전 주한중국대사와의 면담 등을 거론한 뒤 “미국 입장에서는 끔찍할 정도의 메시지를 이 후보가 계속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중국 공산당은 6·25전쟁 때 우리나라에 쳐들어온 적국이고 미국은 우리를 도와준 당사자”라며 “어떻게 미국과 중국이 같은 수준이냐”고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한미 양국이 단순한 교역국이 아니라 안보와 전략을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는 인식을 확실해 해야 한다”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너무 친중국적”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자꾸 저를 친중으로 몰아보려고 애쓰는데 부적절하다”고 반박하며 두 후보의 협공에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관세전쟁과 통상협상에 있어서는 보다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가 ‘신중론’을 펼친 반면 김 후보는 ‘속도전’을 공언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장 미국과 관세협상을 해야 한다”며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국익 중심”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가 맨 먼저 나서서, 서둘러서 협상을 조기 타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일본도 미리 하겠다는 입장이었다가 지금 선회하고 있다”며 일단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news-p.v1.20250519.2f41352a4e9d4e57a54a7401ddcf8423_P1.jpg)
민주당은 앞서 10대 정책공약을 제시하면서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구조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고 전략적 통상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수출시장·품목 다변화를 추진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통상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가장 우호적인 관계,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 간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당당하고 꼿꼿하게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바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면서 한미 통상문제를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인 오는 7월 8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확언했다.
국민의힘은 10대 공약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하기 좋은 나라’를 내세우며 김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즉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해 관세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문수(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news-p.v1.20250519.518bfe44ae7d4f15b47d22111abbe8c4_P1.jpg)
李 “왜 이렇게 협상 서두르나” vs 金 “애로 신속 해결하자는 것”
두 후보는 새 정부 출범 전 현재 한미가 진행중인 한미 통상협상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미국 대통령이 자랑스러워할 협상이라고 퍼주기를 하겠다는 건데 책임이 있다”면서 “정부 구성도 안 됐는데 왜 이렇게 협상을 서두르냐”며 협상을 서둘러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한미 통상협상과 관련 “미국도 자국 내 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최근 전략을 수정했다”며 “상대가 거칠게 나올수록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권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단순한 관세가 아니라 약탈”이라며 “트럼프의 약탈적 통상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혀 다른 세 후보와 결을 달리했다.
그는 “미국 눈치보며 머리 조아리고 조공을 바칠 궁리나 하는 정부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여러 나라들과 연대해 다자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