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장, 전년 타이어 생산 물량 20% 차지
서쪽 공장 50% 이상 소실·판매량 감소 불가피 전망
“RE 물량 조절해서라도 OE 공급 차질 없도록 할 것”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건물이 검게 타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news-p.v1.20250519.1abe30710e694afdac83bb9540368e24_P1.jpg)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이틀 만에 진화된 가운데 공장 소실 범위가 넓어 운영 정상화까지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확보한 기존 재고 물량과 교체용 타이어 물량(RE) 수급 조절이 가능한 만큼 단기적으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소방당국과 타이어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7시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서쪽(2공장) 고무정련 공장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체 공장 중 50~60%가 연소됐다. 화재가 발생한 광주공장은 하루 타이어 생산량만 3만3000개로, 해외 공장까지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연간 생산량(6500만개) 중 약 18.5%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 거점이다.
화재 발생 후 약 31시간 40분 만인 전날 오후 2시 50분을 기해 이번 화재 초기 진화가 마무리됐지만, 업계에서는 공장 재가동까지 최소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능력은 연 1600만 본(1본=타이어를 세는 단위)으로 국내 공장 생산능력의 60%”라며 “연내 가동 재개가 어려울 경우 약 700만 본 규모의 판매 차질 발생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최대 3개월치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곡성공장 등 다른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당장 완성차 업계에 ‘타이어 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어느 정도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겠지만, 재고 물량을 보관하는 창고는 화재 피해가 없었다”며 “광주공장 외 곡성·평택 공장에서도 생산을 하고 있고, 경우에 따라 RE 공급 물량을 조절해서라도 OE 공급에 절대적으로 차질이 없도록 생산 계획을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인접한 곡성공장에서 정련한 원료를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광주공장 1공장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완성차 제조사들 역시 자체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주 지역 완성차 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금호타이어 화재 영향성’ 분석 자료를 전날 공개하고 “재고 물량과 다양한 공급망 확보로 타이어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GGM 관계자는 “현재 타이어 재고량은 전기차 전용 4000본 등 합산 7000본에 이른다”며 “금호타이어의 제품은 광주공장이 아닌 곡성공장 생산분을 정상적으로 공급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번 화재로 인한 지역 주민의 피해는 확인되는 대로 최대한 보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며 전사적 차원의 안전 점검을 시행하고, 앞으로 더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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