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영남 순회…험지 총력전
공식유세 시작 후 여론조사 51%
“50% 이상 압도적 승리 목표”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4일 PK(부산·경남) 표심 공략에 나섰다. 보수의 본산 TK(대구·경북)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이날도 영남에서 일정을 소화하면서 선거운동 초반 험지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역시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50% 이상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보수계열 인사들의 합류를 도모하는 등 외연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통영을 찾아 집중유세를 하고 거제에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조선 산업의 중심지인 거제 방문에 맞춰 조선 산업 관련 주요 정책도 발표한다. 부산 일정을 마치고 경남으로 향하는 버스에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부산항발 ‘북극항로’를 주제로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와 대담을 진행한다. 아울러 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리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이 후보의 PK 순회 일정에 동행하며 최전방 지원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 간의 선거운동 일정을 ‘국난극복 이순신 호국벨트’로 명명했다. PK 순회를 마친 이후 15일에는 전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거제에서 시작한 이틀간의 대장정은 서남해안의 관문이자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목포에서 마무리된다”며 “민주화와 IT 산업 육성을 이끈 두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희망과 열정이 넘치는 새로운 대한민국, 동서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향한 포부를 강하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들의 이 후보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확장성 부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분열과 논란이 거듭됐던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를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호중 민주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전날 본부장단 회의에서 “모든 차이를 넘어서 국민이 지지하는 후보 이재명이 한 줌짜리 기득권 극우 내란 카르텔을 제외한 모두와 더 깊게 연대하고 넓게 통합해서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성장과 회복의 ‘메가 텐트’를 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민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홍 전 시장을 지지하는 모임들을 시작으로 보수계열 인사들의 지지 선언은 단계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이들이 캠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위원회 산하에 별도 본부를 두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남의 보수적인 유권자들과 부동층이 많은 2030세대의 표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미 대구에선 홍 전 시장의 일부 지지자들이 현장 유세에도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50%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이날 발표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51%의 응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의 0.7%p(포인트)차 석패를 극복하는 차원이 아니라 50%를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핵심은 외연으로의 확장”이라며 “이 후보가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보수의 자리도 민주당이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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