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친 뒤 기념 조형물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최정이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친 뒤 기념 조형물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이 KBO리그 사상 최초로 500홈런 달성의 새 역사를 썼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0-2로 뒤지던 6회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리그 최초의 500홈런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2005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최정은 그해 5월 현대 유니콘스와 홈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뒤 2011년 100홈런, 2016년 200홈런, 2018년 300홈런, 2021년 400홈런 순으로 대기록을 쌓았다.

지난해 4월 이승엽(467개)을 제치고 리그 홈런 최다 기록인 468호를 때린 최정은 350홈런(33세 4개월), 400홈런(34세 7개월), 450홈런(36세 5개월)을 모두 최연소 기록으로 장식했고, 이날 500홈런 고지에는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최정이 1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6회 말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
최정이 1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6회 말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

6회 최정의 500호 홈런을 발판으로 SSG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회 1점을 더 내준 SSG는 8회 방망이가 폭발하며 대거 4점을 뽑아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SSG 라이언 맥브룸을 고의 4구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서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SSG는 최준우의 2타점 적시타와 정준재의 1타점 안타를 묶어 6-3으로 달아났다.

최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00호 홈런이) 빨리 나와서 후련하고 기분이 좋다”며 “요즘 타격감이 안 좋아서 홈런보다 안타에 목말라 있었는데 팀까지 승리해 두 배로 기쁘다. 인천 홈팬들 앞에서 500호를 쳐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NC 투수 라일리의 공도 좋아서 자신감이 없었다”며 “빠른 공을 예상하면서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고 맞히려는 생각이었는데, 상대 실투가 들어와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정은 600홈런에 대한 각오를 묻자 “욕심은 없지만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라며 “경기에 뛰어야 기회가 오는 만큼 몸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더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