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기업·연구센터·대형유통업체 유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 유휴부지를 수산 클러스트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와 동작구가 노량진 잔여 부지 개발에 대한 지원 의사가 뚜렷하고 부동산 시장 회복 신호가 확인돼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노량진 유휴부지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수협중앙회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8ef6b4bcd39e4627afd0a81f48ce473c_P1.jpg)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7년~2021년 옛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 4만8231㎡(1만4590평) 규모의 유휴부지에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판매시설을 짓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 2023년 부동산 시장 침체의 여파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노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2주년을 맞아 해당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맞춰 수협중앙회는 민간 공동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자문용역을 재개했다.
수협중앙회는 사업자 모집을 위한 공모지침서 작성이 완료되면 해양수산부 협의·승인을 거쳐 올해 중 공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후 선정된 민간사업자와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하고 개발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중앙회 본사 이전과 함께 수산 관련 단체, 수산물 가공·유통 스타트업 기업, 수산식품 연구센터 등도 유치할 것”이라며 “복합시설의 고도 제한 완화에 대해선 추후 서울시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대형유통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해당 업체와 수산물 판매 협약을 체결해 국산 수산물 소비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새로 지어질 복합시설과 노량진 시장의 연계 효과를 위해 두 시설을 연결하는 통로를 설치하고 연계형 할인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노 회장은 수산물 수출을 늘리기 위해 무역지원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8개국 11곳에서 무역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국내 수산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노 회장은 “무역지원센터는 기능이 확대되면 수산물 수출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운영 비용이 늘어 적극적으로 업무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나 수산물 수출이 어업인 신규 소득 창출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핵심 사업으로 육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센터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중동과 오세아니아, 남미 등으로 시장 개척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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