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보딩’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영상. [틱톡 캡처]
‘워터보딩’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영상. [틱톡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근 해외에서 위험천만한 ‘물고문’을 재연하는 챌린지가 유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서 해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수건을 덮은 얼굴 위에 물을 들이붓는 ‘워터보딩’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워터보딩은 ‘물고문’으로 알려진 심문 방식으로, 실제 익사하는 듯한 고통을 유발해 국제인권법상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용자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조회수를 올리고 인기를 얻기 위해 챌린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한 남성 틱톡커는 샤워실 바닥에 앉아 회색 수건을 얼굴에 덮은 뒤 대야에 담긴 물을 얼굴에 쏟아붓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그는 곧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3초가량 지난 후 수건을 떼 낸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는 “절대 집에서 따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남성이 ‘워터보딩 챌린지’를 하는 모습. [틱톡 캡처]
한 남성이 ‘워터보딩 챌린지’를 하는 모습. [틱톡 캡처]

다수 누리꾼들은 “대체 왜 이런 고문을 스스로 하는 건지 모르겠다”, “고문을 챌린지하는 시대라니 이해가 안 된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는 “다음에 한 번 해봐야겠다”, “물을 마시거나 입을 다물면 되는 거 아니냐”는 등 챌린지에 관심을 보이는 반응도 이어졌다.

틱톡 측은 현재 대부분의 영상을 삭제 조치했으나, 여전히 관련 챌린지 영상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앞서 틱톡에서는 스스로 목을 조르거나 숨을 참아 의식을 잃게 하는 ‘블랙아웃(기절) 챌린지’를 하다가 실제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알레르기 약을 과다복용한 뒤 환각을 느끼는 ‘베나드릴 챌린지’, 열차 위에 올라타 서핑하듯 묘기를 부리는 ‘지하철 서핑 챌린지’ 등이 유행하면서 사고가 잇달았다.

이처럼 목숨을 담보로 한 ‘죽음의 챌린지’가 이어지자 호주는 지난해 11월 미성년자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켜 오는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고, 뉴질랜드, 노르웨이, 튀르키예, 미국 일부 주와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