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중국 충칭 야외식당 사고 보도
![훠궈 음식 사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레딧]](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9/news-p.v1.20250429.cd286a0f8ef6454b91aeeba6b75634a1_P1.jpe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의 한 야외 식당에서 난간을 걷던 길 고양이가 미끄러지며 기름이 끓던 훠궈 냄비에 빠져 손님 9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고양이는 식당 주인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충칭의 한 야외 식당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난간에서 미끄러져 훠궈 냄비 속으로 빠졌다. 그 바람에 주변 손님들에게 육수와 기름이 튀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손님 9명은 튄 기름에 화상을 입었다.
식당 주인은 중국 현지 언론인 지무 뉴스에 다친 손님들을 병원으로 급히 이송하고 치료비로 약 1만 위안(약 193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다른 손님들의 식사비도 할인해 주거나 면제했다.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더해 6만 위안(약 1100만원) 가량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주인은 인근에서 훠궈 기름에 흠뻑 젖은 채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사지에 화상을 입고 경미한 골절과 고열 증세를 보인 고양이는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했다. 고양이 치료비만 총 4000위안(77만원)이 들었다.
식당 주인은 “고양이가 우리 식당에서 다쳤다. 고양이를 살리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며 “고양이도 생명이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하고, 노동절인 5월 1일을 기념해 ‘우이(五一)’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지난 6일 상태가 악화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중국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조회수만 3000만회를 넘었다.
누리꾼들은 “식당 손님을 위로하고 무고한 고양이를 구한 주인에게 존경을 표한다”는 등 식당 주인을 응원하고, 고양이에 대해선 “우이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