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신규 가맹모델 제안
외식사업 재편…버거 분야 집중

“창업비용을 40% 낮춘 신규 가맹 모델은 노브랜드버거 사업이 성장하는데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2030년까지 업계 톱 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9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강승협(사진) 신세계푸드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질만 남기고 불필요한 요소는 제거한다는 노브랜드 가치를 버거에 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2019년 노브랜드버거를 통해 버거사업에 뛰어들었다. 2021년 가맹 100호점, 2022년 200호점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이 주춤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억원 늘었지만 2021년(311억원)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다.
노브랜드버거가 성장판을 다시 열기 위해 꺼낸 카드는 ‘가맹사업 재편’이다. 강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창업환경과 가맹점주의 경영부담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창업비용을 낮춘 모델을 발표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가맹모델의 콘셉트는 ‘콤팩트 매장’이다. 기존 비용의 60%로 창업할 수 있다. 15평 기준 창업비용은 1억500만원이다. 콤팩트 매장 1호점은 이날 건대 상권에서 문을 열었다.
비용 절감의 출발점은 매장 구성이다. 먼저 공사기간을 3주로 1주 단축했다. 마감재도 22종에서 14종으로 단순화했다. 간판 역시 설치법과 형태를 변경해 비용을 40% 절감했다. 반면 평당 좌석 수는 기존 대비 35% 늘렸다.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인 전략적 결정이다.
노브랜드버거의 신규 가맹모델은 신세계푸드가 재편 중인 외식사업의 일환이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를 비롯해 오슬로, 베키아에누보, 데블스도어 등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1분기에도 매장 10곳을 추가했으나 나머지 브랜드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노브랜드의 새로운 변화를 시장에서 검증받아 관련 브랜드의 재편에 나서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재무통’ 강 대표가 수익성 개선을 통한 부채비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전략에 힘을 싣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부채 5401억원, 부채비율 184%를 기록했다. 2023년 202%(5855억원)보다 줄었으나 식품업계 평균 부채비율인 80~100%보다는 여전히 높다.
강 대표는 “맛과 무관한 비용을 제거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새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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