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육류기획전’ 주문액 4배 급증

신선강화매장 600곳 육박…연내 700곳

역성장 우려에 돌파구 마련 안간힘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이 진열된 GS25 신선강화매장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GS25 제공]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이 진열된 GS25 신선강화매장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GS25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역성장 우려가 커진 편의점들이 차별화에 나섰다. 업계 1위인 GS25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활용해 축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늘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한우, LA 갈비 등을 주문해 원하는 매장에서 수령하는 ‘가정의 달 육류 기획전’을 펼쳤다. 지난 7일 기준 축산 상품 주문액은 지난해 가정의 달 행사 기간 대비 312% 급증했다.

이번 행사에선 처음으로 현대카드와 제휴해 행사 상품 예약 구매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소 LA갈비 2㎏ 상품의 경우,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5만9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사실상 전국 최저가 수준이다. GS25 관계자는 “발품을 팔지 않아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정육 제품은 주류 등 연계 구매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GS25는 주요 고객인 1~2인 가구를 위해 삼겹살, 목살 등 수요가 높은 냉장 축산 상품을 상시 판매하는 신선강화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소용량·소포장 신선식품 구색을 늘린 신선강화매장은 2021년 3곳에서 2022년 15곳, 2023년 253곳, 2024년 557곳, 올해 591곳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해당 매장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256% 신장했다. 이에 GS25는 주거 상권에 있는 기존 매장을 중심으로 신선강화형 콘셉트를 도입해 연내 700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GS25가 축산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은 포화 상태에 다다른 편의점 시장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CU도 소불고기, 제육볶음, 닭갈비 등 축산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고물가 상황을 고려한 초저가 PB(자체브랜드) 득템 시리즈, 990 시리즈도 전개하고 있다.

실제 최근 편의점 업계에선 시장 포화와 소비 위축 등으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분기 매출이 꺾인 것은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을 통한 장보기 수요가 보편화되는 만큼 신선식품이나 간편식을 중심으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상권 분석을 통해 기존 매장을 특화 매장으로 개편하는 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점포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