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車브랜드 체험 공간 ‘현대모터스튜디오’ 가보니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고객들이 차량 구매 의사가 없더라도 편한 복장으로 부담없이 입장해 제품을 마음껏 체험해보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물어볼 수 있는 소위 신차 전시장계의 ‘애플스토어’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현대모터스튜디오’를 방문한 기자에게 이연희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공간 콘셉트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이어 이 차장은 “뉴욕과 도쿄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를 벤치마킹해 소비자의 창조적인 욕구와 문화ㆍ예술 등 소프트웨어의 힘, 자동차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휴먼웨어(Humanware, Human+Software)’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강남 수입차 거리’로 알려진 서울 도산사거리에 현대자동차가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전시ㆍ판매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문화의 복합공간으로 꾸민 현대모터스튜디오가 들어선 것. 특히 길건너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ㆍBMW 전시장과 마주 선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외관부터 수입차 건물에 뒤지지 않는다. 전면 유리로 된 벽면에는 총 9대의 파란색 ‘신형 제네니스’가 매달려 있어 수입차로 향했던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제로 현대모터스튜디오는 독일에 위치한 각종 자동차 테마시설인 BMW 벨트(Welt), 폴크스바겐 아우토슈타트와의 차별화를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최소화했으며 고객이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최대화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우선 3층에는 자동차의 최고급 내장재로 꼽히는 리얼우드의 18단계 제작과정을 소개한 아트월(art wall)과 천연가죽, 알루미늄 등 고급세단에 적용되는 다양한 내ㆍ외장 소재의 실물을 전시해 고객들이 직접 만지고 조합하는 등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운지’를 설치했다.

또한, 제네시스ㆍ쏘나타ㆍ싼타페 등 현대차의 대표 차량들이 전시된 3~5층 갤러리에는 차량 전문 지식에 대한 설명을 담당하고 있는 총 14명의 ‘구루(Guru)’가 곳곳에 배치돼 있어 궁금한 점이 있는 고객의 질문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했으며, 4층에는 자녀 돌보미 1인이 상주하는 ‘키즈 라운지’를 설치해 자녀를 동반한 고객들이 아이를 맡기고 편하게 ‘현대모터스튜디오’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거나 시승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차량들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현대차는 이 곳에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에쿠스 by 에르메스’와 ‘i20 WRC카’ 등을 전시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자동차 문화 복합공간이란 표현에 어울리는 공간 배치도 눈에 띄었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1층에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UVA’가 만든 조형물과 비디오아트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오픈스페이스 형식으로 1층과 연결된 2층에는 현대차의 차종별 정비 매뉴얼 등 서적 553권과 한 권에 150~160만원에 이르는 ‘애슐린’ 등 희귀본을 비롯해 2500여권에 달하는 국내외 자동차 관련 서적을 구비한 ‘오토 라이브러리’가 위치해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산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내부 디자인 역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가득하다. 천장과 벽면, 기둥은 수명이 다한 자동차를 녹여 만든 파이프로 감싸져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현대차가 지향하는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라는 자원순환형 가치를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개관 준비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큰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모터스튜디오는 박제된 건물이 아닌 무한한 상상력과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고객과 함께 새로운 현재를 만드는 장소”라며 “문화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사진설명 1>

9일 서울 강남 도산사거리에 개관하는 현대모터스튜디오의 외관 모습. 전면 유리 건물에 9대의 제네시스가 매달린 모습이 시선을 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사진설명 2>

3~5층 갤러리에서는 ‘에쿠스 by 에르메스’, ‘i20 WRC카’ 등 특수 차량과 함께 현대차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사진설명 3>

현대차는 자동차 문화 복합공간이란 이름에 걸맞게 2층에 현대차의 차종별 정비 매뉴얼 등 서적 553권과 총 2500여권에 달하는 국내외 자동차 관련 서적을 구비한 ‘오토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