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시장 리뉴얼, 서울 성수 ‘핫플’ 입지
홍보 벗어나 전시·MR 등 체험성 강화
“관람객, 평일 2.5배 주말 4배 늘어나”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 마련된 MR(혼합현실) 기기를 체험장 [기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30/news-p.v1.20250427.578521ef729546d2978aaaaa6d3b78d6_P1.jpg)
“기아 타이거즈 팬의 단체관람을 진행했고, 러닝동호회가 집결 장소로도 이곳을 선택했어요. 차량과 직접 관계가 없더라도,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최근 방문한 서울 성수동의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매장을 찾은 20대 여성 고객이 애플의 비전프로 MR(혼합현실) 기기를 쓰고 허공을 향해 ‘손짓을 하며 해맑게 웃었다. 서로 ‘신기하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근처의 ‘자동차 선루프 프레임 기반 네 컷 사진’ 촬영 공간에서는 다른 체험객 고객이 천장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현장을 안내하는 기아 스텝은 “지난달 리뉴얼 개장 이후 평일은 관람객이 2.5배, 주말은 4배 늘 정도로 고객들 호응도가 높다”고 했다.
최근 국내 완성차업계의 마케팅 방식이 급변하고 있다. 차량 소개와 같은 일차원적인 홍보 기능은 온라인 채널이 상당 부분 차지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에 특화한 콘텐츠를 내세우는 것이 골자다. 고객에게 제품을 더욱 친숙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최근 시장 변화에 맞춘 비전을 선보이는 행보로 풀이된다.
3월 리뉴얼이 끝난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그 대표적 사례다. 기아는 내부의 공간 벽체를 철거하고 275평 크기의 전시공간에 개방감을 높였다. 기존에 출구가 없던 뚝섬역 쪽 벽에는 새롭게 문을 설치했고, 또 매장 주 출입구 앞 공간에는 유아 놀이방과 대형 테이블을 배치했다. 아이와 공간을 찾은 방문객, 간단한 업무 처리가 필요한 인근 직장인들의 방문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EV4 차량 네컷사진 촬영장소 [기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30/news-p.v1.20250427.220270e825b844b4994ac0bf860ffa7d_P1.jpg)
최근 기아타이거즈와 연계한 ‘팀 기아 파티’ 팬 행사를 이곳에서 진행했고, LOL(리그 오브 레전드)팀 디플러스 기아와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동호회와 그 외 단체들에 무료 공간 대관 서비스도 진행한다.
현장 관계자는 “5월에는 인기 힙합 뮤지션이 매장을 찾아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7월에는 러닝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약 200여명의 러너들이 매장을 베이스캠프 삼아 서울숲과 한강 일대를 달리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기아의 전동화 전략과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성과들이 이곳에서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약 500만원 상당의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활용한 모빌리티 비전 확장 체험공간 ▷기아 EV 모델만의 컬러·인테리어를 활용한 맞춤형 EV 제작 ▷EV9 가상 주행을 통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체험 ▷레이싱 시뮬레이터 활용한 기아 EV 성능 체험 ▷자동차 선루프 프레임 기반 네 컷 사진 촬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아의 PBV(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 차량인 PV5 시리즈도 5월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 마케팅팀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차를 체험하고 젊은 분들이 모빌리티에 대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빌리티와 사람을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라는 철학을 담은 것이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라면서 “온라인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오프라인까지 가져와 다채롭게 선보이고, 체험형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볼거리도 선보인 것이 해당 공간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