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50대 인구 870만6370명
두 번째인 60대와 90만명 가까이 차이
민주화-보수화 중첩…‘계엄 여파’ 영향도
40대는 772만명…비중 17.4% 세번째

[헤럴드경제=박자연·주소현·안대용 기자] ‘갈대 표심’, ‘스윙 보터’…. 그간 50대 유권자 앞에 붙던 수식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활 환경이 보수화되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다양한 문화 현상을 경험한 이 세대는 정치적으로 쉽게 규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50대에게 이번 6·3대선의 열쇠가 쥐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연령대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청년층과 고령층 그 어디에도 묶이지 않아 세밀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서는 5주 앞으로 다가온 6·3대선의 압축적 선거 국면에서 50대 표심을 눈여겨보고 있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0대 인구는 870만6370명으로 전체 연령대별 인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인구는 그다음으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인구와 비교했을 때도 90만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도 재외 선거인을 제외한 선거인 수(국내 선거인 수 + 국외 부재자 선거인수)를 보면 50대 유권자가 862만3936명(19.5%)으로 가장 많았지만, 815만7799명(18.5%)이었던 40대 유권자와 약 46만여명 차이에 불과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50대 표심에 주목한다. 현 50대가 사회적 민주화 시기를 경험했으면서, 동시에 점차 나이가 들면서 사회와 가정에서 안정이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해 보수화되는 경향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선을 경험한 한 더불어민주당 전직 의원은 “50대는 아무래도 운동권들이 많고 주축이 된다”면서도 “그런데 또 가정적으로 좀 안정화 시기여서 사실 약간 중도 보수로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용주의적인 것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비상계엄 후 조기대선’이라는 시기적 환경이 50대 유권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대한민국의 가장 역할을 하는 50대가 무너진 대한민국을 봤다”며 “지금은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인공호흡을 해서라도 우선 (나라를) 살려놔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 의원도 “국가적인 중요한 일이 있고 나서의 선거는 세대 영향보다는 정치 상황적인 영향이 더 영향이 훨씬 크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세대 투표보다는 지금 탄핵 후 대선이 치러지는 점이 이슈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5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세대라고 보고 대선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인구 구조에서) 4050은 민주당 강세 연령대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 연령대 인구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 선거에서 신경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은 4050, 86세대에서 인기가 많고 거기에 실제로 거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정치를 한다”며 “50대 인구수가 많고 당색이 뚜렷한 편인데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0대의 경우 20대 대선 당시 선거인 수 815만7799명으로 50대 다음으로 많았었다. 지난해 말 인구 기준으로는 772만2823명이다. 40만명 이상 줄어들었지만 전체 연령대에서 50대(19.64%)와 60대(17.6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비중(17.4%)을 차지한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예전에 4050이라고 불렀다면 지금은 5060으로 부르는 게 맞고 40대는 50대와는 또 달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60대다. 국민의힘 최종 2인 경선을 벌이는 김문수 후보는 70대, 한동훈 후보는 50대다.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소속 정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4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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