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칩 중국 수출 규제

삼성전자 -3.65%, SK하이닉스 -4.29%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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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을 규제한다는 소식에 16일 국내 반도체주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36% 하락한 5만47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3.65%, -4.29% 감소한 17만4000원, 6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80억원, 18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884억원, 551억원 순매도했다.

전날 미 정부는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이 미국에 맞불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규제 카드다. 엔비디아는 대중 수출에 제동이 걸리면 재고 처리 등 비용 부담으로 올 1분기(1~3월) 실적에 55억 달러 규모의 분기 손실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 세계 AI 생태계에 충격을 줬던 중국 딥시크는 H20로 AI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락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미국 증시 낙폭을 키웠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H20 대중 수출 통제에 따른 타격 우려로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포함한 반도체 업종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 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순매도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