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음식 [레딧·틱톡]
땅에 떨어진 음식 [레딧·틱톡]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땅에 음식을 떨어뜨려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5초 룰’을 떠올려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떠돈 속설로 바닥에 떨어진 음식이라도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안전하다는 미신이다.

그런데 미국의 한 미생물학자가 이 ‘5초 룰’을 과학적으로 실험해본 결과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시카고 미생물학자 니콜라스 아이허는 이와 관련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아이허는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얼마나 많은 박테리아가 생기는지 확인하기 위해 0초에서 1분까지 특정 시간 동안 실험용 페트리 접시를 바닥에 놓았다. 그런 다음 배양기에서 샘플을 배양해 박테리아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모든 샘플에서 흰색 박테리아 반점이 발견됐다. 아이허는 페트리 접시를 보여주며 “0초도 너무 긴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허는 1분 샘플과 5초 샘플의 박테리아 양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다시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 안 먹을 것”이라며 충격에 휩싸인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5초 룰을 계속 행복하게 실천하기 위해 이걸 못 본 척해야겠다”, “으음. 어렸을 때부터 5초 룰을 실천했는데 아직도 건강하다”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5초 룰은 과거에도 논란이 되며 여러 과학자들이 허구에 가깝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다.

2016년 미국 럿거스대학교의 식품과학자 도날드 샤프너 교수는 음식이 박테리아로 덮인 표면 위에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박테리아가 달라붙지만, 음식이 바닥에 닿자마자 이미 충분한 양의 박테리아가 달라붙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의 서메드 머저 박사 또한 틱톡을 통해 비슷한 실험 결과를 공유했다. 그는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등 해로운 세균들이 바닥에서 최대 4주까지 생존할 수 있으며, 음식이 떨어지는 순간 99%의 박테리아가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