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그의 아들 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를 목마를 태우고 있다. [A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rcv.YNA.20250413.PAP20250413111601009_P1.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성에게 자신의 아이 출산을 제안하며 자연분만을 하면 아이의 뇌 크기가 줄어드니 제왕절개를 요구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13번째 혼외자를 출산한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26)를 비롯한 머스크 주변인사들을 접촉해, 머스크가 자신의 혼외자들을 관리하는 ‘해결사’를 통해 임신한 여성들에게 비밀 유지를 강요하고 양육비 지급을 강압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자신이 창업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인 시본 질리스 등 4명의 여성과 최소 14명의 자녀를 뒀다. 그러나 WSJ은 “머스크와 가까운 여러 측근은 실제 머스크의 자녀 수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왼쪽)와 일론 머스크 [피플닷컴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416.0329f2465f38437a940577ee1a997168_P1.jpg)
최근 머스크에게 친자 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을 건 세인트 클레어는 혼외자 해결사인 재러드 버철로부터 “아이 엄마가 법적 절차를 밟으면 항상 그 여성에겐 더 나쁜 결과가 생긴다. 머스크는 당신 아들이 친자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세인트 클레어에게 1500만달러(약 214억원)의 합의금과 매달 10만달러(약 1억4200만원)의 양육비 지원금을 제안하며 자녀 출산에 대한 침묵을 요구했고, 다른 아이 엄마들과도 비슷한 협약을 맺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평소 자신의 아이들을 수천 명의 병사로 구성된, 제국의 영역을 넓혀온 고대 로마 군단을 지칭하는 ‘레기온(legion)’이라 부르며, 세인트 클레어가 임신하자 “아이를 더 빠르게 더 많이 낳기 위해 다른 여성들도 데려오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고 온라인상으로만 대화를 나눈 여성에게도 자신의 아이를 가질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과거 X(엑스·옛 트위터)에 “자연분만은 뇌 크기를 제한한다. 제왕절개는 더 큰 뇌를 허용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세인트 클레어에게도 제왕절개 출산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제안을 거부하고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했다.
또한 세인트 클레어가 비밀유지 협약을 어기고 지난 2월 머스크의 13번째 아이를 낳았다고 폭로하자 머스크는 1500만달러의 합의금 제안을 철회하고 매달 양육비도 2만~4만달러(약 2800만~5700만원)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를 상대로 친자 확인 및 양육권 소송 중인 세인트 클레어는 현재 변호사 비용만 24만달러(약 3억2500만원)를 초과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법원의 강제 명령에 따라 실시된 친자 확인 검사에서 세인트 클레어의 아이는 머스크 자녀일 확률이 99.9999%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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