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보다 민심이 5000만배 중요”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부터 당 대표까지 ‘정치 경험’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어왔다는 지적에 정면 반박하면서, 윤심 보다는 민심이 딱 5000만배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문제가 많이 있었을 때 왜 저만 지적했을까. 경험이 부족해서였겠냐”라며 자신은 ‘구태정치, 사법리스크, 명태균 리스크의 경험’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1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정치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김 여사의 문제가 많이 있었고, 민심도 그 문제에 동의하지 않았나. 그때 왜 저만 지적했을까. 경험이 부족해서였겠냐”며 “다른 사람들은 경험이 많아서 그때 입 꾹닫고 탬버린 치면서 아부하고 있었나. 그런 경험은 필요 없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김 여사, 이종섭·황상무, 명태균, 의대정원 2000명 고수, 김경수 사면복권 등 문제를 제기했다. 저만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게 문제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구태정치를 한 경험, 사법리스크 경험, 명태균 리스크의 경험도 없다”며 “대신 어려운 상황에서 민심을 권력에 전하고, 권력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아부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다른 일부 경선 후보들이 尹心(윤심·윤 전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저를 제외한 다수 후보가 윤심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윤심팔이를 하고 있다”며 “길게 말씀드리지 않고 이렇게 설명해 드린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민심이 윤심 보다 딱 5000만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12·3 비상계엄 저지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인한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의리에 대해 윤석열 개인과 대한민국, 누구를 먼저 생각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는 “그분들은 그럼 2024년 12월3일 10시반에 당 대표였다면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가. 저는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을 배신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구에 대한 의리가 먼저인가. 정치인이 누구에 대한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하나. 윤석열 개인인가 대한민국인가”라고 답했다.
이 밖에 최근 안철수 의원 등이 다시 꺼내든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안 후보님이 당선된 총선에서 안 후보님을 위해 제가 정말 많이 뛰었던 기억이 있다”며 “총선은 대통령을 포함한 국민의힘 모든 사람이 성적표를 받은 선거였다. 그 책임을 저에게만 몰아 넣으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게 맞는 얘기였다면 제가 몇달 뒤 63%의 당심과 민심으로 당 대표로 당선됐겠나. 당원과 국민들께서 총선의 공과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판단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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